각종 이벤트에서 꽃다발은 꼭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그런데 그동안 평범한 꽃다발이 성에 차지 않은 적은 없었나? 친한 친구의 생일이나 연인과의 기념일에 좀 더 특별한 꽃다발을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아이템이 있다.
1997년 서울의 김 모씨가 실용실안 출원한 일명 '폭죽 꽃다발'이 그것이다. 이 제품은 명칭에서 연상되듯 폭죽이 내장된 꽃다발이다. 꽃들 사이에 폭죽을 넣어 고정시킨 뒤 꽃다발의 손잡이 부분 아래로 폭죽의 격발용 끈을 빼내는 식으로 설계돼 있다.
때문에 사용자는 꽃다발을 건네면서 폭죽을 터뜨려 분위기를 한껏 돋을 수 있다. 장난 끼가 넘친다면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 출원인은 출원서에서 "기존 꽃다발은 시각적 효과만 있을 뿐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폭죽 꽃다발의 경우 폭죽 소리로 인해 시선집중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즐거움도 더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이 재기발랄한 아이템의 등록을 거절했다. 폭죽 샴페인 마개, 폭 죽 생일 축하카드 등 폭죽을 내장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이미 다수 실용신안 출원 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개연성이 높다. 덧붙여 자칫 얼굴 가까이에서 폭죽을 터뜨리기라도 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부분도 고려됐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