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한번쯤 화장실의 입식 소변기에 소변을 본 뒤 뒤처리를 하다가 잔뇨가 손에 묻어 낭패스러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잔뇨가 팬티에 묻기라도 하면 불쾌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들에게 더욱 빈번이 일어난다.
지난 2009년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을 위시한 남성들의 국부 청결을 확보할 수 있는 '남성용 비데 소변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아이템은 상단부에 비데와 유사한 세척 장치가 구비된 소변기다. 소변을 보고 나서 세척 장치를 끌어당겨 손과 국부를 세척·건조하는 것이다. 세척 장치에는 국부를 걸칠 수 있는 U자형 홈이 형성돼 있으며 일반 비데와 마찬가지로 온수와 온풍으로 잔뇨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출원인은 이렇게 손과 국부의 청결을 유지함으로서 개인위생은 물론 노인 남성들의 프라이버시와 인간적 존엄성을 높이고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삶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복지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음을 인지한 듯 이 특허의 등록을 허락했다. 아직까지 상용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양로원, 노인정, 요양원, 노인복지회관 등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에 이 비데가 설치된다면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 수준도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