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세척 모래 놀이터

놀이터에는 대개 모래사장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흙장난이나 씨름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기존 놀이터의 모래사장은 동물들의 배설물, 벌레, 빗물 등에 의해 오염돼 있기 일쑤다. 주기적으로 소독 처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왠지 찜찜한 구석이 많다.

이 같은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모래 놀이터가 지난 2010년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 는 최 모씨에 의해 특허출원했다. 이 모래 놀이터는 자체적인 세척과 살균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또한 동물의 접근이나 빗물 등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설계를 표방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모래사장의 바닥면을 스테인리스나 콘크리트로 제작, 주변의 흙과 혼합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지면보다 높은 외벽을 설치했다. 특히 바닥면에 별도의 물 공급배관과 살수장치, 초음파 세척장치를 채용,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바이러스와 미생물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장치의 동력원은 유선 전기로 공급해도 되지만 태양전지 패널이나 소형 풍력발전기로도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아이템은 특허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감안할 때 등록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등록 이후 상용화는 조금 다른 문제다.

고급 유아교육시설이라면 몰라도 동네 놀이터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값비싼 모래 놀이터를 들여놓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