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티셔츠

체온을 내려주는 최초의 셔츠

인체는 고효율 냉각장치를 갖고 있다.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는 흡열 기전이 그것이다. 일명 흡한속건(吸汗速乾) 기능의 의류는 이 기전을 응용, 땀을 옷에 골고루 분산시켜주는 화학코팅을 통해 증발을 촉진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는 땀을 빨리 마르게 할뿐 인체의 냉각능력 자체를 높이지는 못한다. 아니 지금까지는 그랬다. 컬럼비아 스포츠웨어에서 그런 옷감의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티셔츠의 폴리에스터 섬유 원사는 3.8㎜ 굵기의 친수성 폴리머 고리 수천 개에 꿰어져 있다. 남성용 제품은 4만1,000개 이상이다.

폴리에스터 섬유에 땀이 퍼지면 폴리머 고리가 습기를 빨아들어 도넛 모양으로 부푸는데 이 같은 물리적 형상 변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체의 열에너지를 빼앗는다.

실험 결과, 이 셔츠를 입고 운동을 하면 다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피부온도가 5.5℃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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