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출신의 사진 저널리스트 진 블레빈스는 지난 2002년부터 폭풍을 추적해왔다. 하지만 1년에 두 번 정도 밖에는 취재를 떠나지 못한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등을 더해 1,000달러나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되는 탓이다.
그러던 지난 4월 그는 동료 저널리스트와 함께 오랜만에 미국 중서부로 출사를 떠났다. 당시 그는 인공위성 및 레이더로 촬영한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보며 폭풍을 추적했다. 블레빈스에 따르면 구슬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날을 만나면 정말 운수대통이다. 멋진 사진을 안겨줄 폭풍이 오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클라호마주 아파치 시티의 밤하늘에 번개가 번쩍였을 때 블레빈스의 카메라는 조리개를 활짝 열었다. 이 자화상을 촬영하기 위해 그는 스틸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번개를 감지하는 순간 자동으로 셔터를 눌러주는 일명 번개 방아쇠(lightning trigger)를 연결했다.
이날의 경우 기대와 달리 폭풍이 멋진 번개를 선사했을 뿐 토네이도의 생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총 4일간의 추적 여행에서 두 번이나 토네이도를 촬영하는 행운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