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은 성욕, 배설욕과 함께 인간의 3대 욕구로 불린다. 이와 맞물려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로 식용 꽃, 식용 곤충 등 과거에는 먹지 않았던 것들이 식탁 위에 오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할 만한 먹거리 아이템 하나가 특허 출원됐다. 다름 아닌 '먹는 속옷'이다.
연인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몸에 바르는 초콜릿이나 먹는 립스틱 등이 이미 출시돼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남녀의 마지막 보루인 으뜸가리개까지 먹어치울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는 황망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출원인이 생식기 및 배설기관과 직접 맞닿을 수밖에 없는 속옷을 통째로 먹어버리는 아이템을 구상한 것은 아니다. 단지 속옷의 외면에 초콜릿, 과즙, 시럽 등과 같은 식용이 가능한 재료들을 붙이는 형태다. 출원인은 이러한 속옷이 연인들의 애정을 북돋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원인은 일정시간이 흐르면 식재료가 상하기 때문에 속옷에 유통기한이 생긴다는 맹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또한 재료의 부패를 최대한 늦추려면 냉장 유통, 냉장보관이 불가피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허청도 이 사실을 직시한 듯 특허 등록을 살포시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