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미국 스탠포드대학 마리우스 베르니히 박사팀과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브론웬 코너 박사팀이 각각 별도의 연구를 통해 성인의 피부세포를 신경세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간 줄기세포 연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사건이다.
사실 줄기세포는 인위적으로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어 의료계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지만 대개 인간 배아로부터 얻는데다 추출과정에서 배아를 파괴,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관련 2006년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배아가 아닌 피부세포로부터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를 얻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까지 수상했지만 그의 방법은 느리고 비효율적이었다.
반면 두 연구팀의 신기술은 피부세포 속에 분화 촉진 유전자를 넣는 방식으로 줄기세포의 효율적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 덕분에 올해는 신경세포 이외의 다른 세포를 만드는 후속연구들이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향후 이 방법으로 특정한 세포를 마음대로 만들어 낸다면 질병 연구와 약물 테스트에 신기원이 열리게 된다. 개인 맞춤형 치료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특히 환자 자신의 세포를 활용,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이식용 장기와 조직을 생산하는 것도 현실화된다.
물론 이것이 가까운 미래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코너 박사는 이 기술의 미래를 낙관한다.
"저희는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아요. 누구든 피부 조직검사만으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죠. 줄기세포가 윤리적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겁니다."
유럽우주기구(ESA)가 2009년 쏘아올린 '플랑크(Planck)' 위성은 현재 고주파 계측센서로 빅뱅 이론의 한 축인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고 있다. 이 위성이 2011년 첫 데이터를 전송한 이래 지금까지 발견한 내용들이 올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 데이터는 빅뱅 직후 우주의 모습을 추정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미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의 1.5페타플롭급 슈퍼컴퓨터 '옐로우스톤(Yellowstone)'이 올해 본격 풀가동을 시작한다. 7만2,288개의 프로세서 코어를 보유, 초당 1,5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덕분에 태풍, 토네이도, 산불 등의 이동경로를 한층 정확히 예측해 시뮬레이션하는 등 지구과학 분야의 기후모델 구축 및 시각화에 대폭적인 향상이 예견된다. 우주배경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 우주공간의 전 방향에 동일한 강도로 관측되는 전파. 빅뱅을 통해 우주의 팽창이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증거의 하나다. 페타플롭(PetaFlop) 슈퍼컴퓨터의 연산처리속도 단위. 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번의 연산 처리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