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매년 ‘황금주식 베스트10’을 선정하고 있는 포춘코리아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예측결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올해는 증권사들의 트랙 레코드를 중심으로 추천주를 선별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해 예측 적중률이 높다면, 올해 역시 다른 곳보다 좀 더 나은 예측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가정했다. 이들이 좀 더 나은 인프라와 분석력을 갖추었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까닭이다. 우리는 먼저 지난해 증권사들이 추천해준 유망종목을 분석했다. 30개 증권사가 333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의 연간 수익률을 기반으로 증권사별 성과를 종합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7종목을 추천했다. 투자자가 연초에 7개 추천주를 각 1주씩 보유했다면, 연말에 약 24.23%의 수익을 얻을수 있었다. 동일한 방법으로 나머지 증권사의 성적도 따져보았다. 이 중 가장 우수한 투자성과를 올린 증권사 10개를 선별했다. 시장파급력을 고려해 자산기준 5조 원 이상으로 한정했다. 그리고 10개 증권사로부터 2013년 추천주를 모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참여하지 않았다. 회사 정책상 유망주 추천을 하지 않으며, 지난해에만 이례적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가 추천한 주식은 총 105종목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 10개를 뽑았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5년 연속 올해의 투자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9개 증권사 중 신영증권을 제외한 8개사가 모두 추천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전자를 최우선주로 꼽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IT의 강세가 점쳐진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이 말한다. “2012년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IT섹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시장을 강력하게 이끌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는 특히 애플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강력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실적 개선을 앞두고 있다. PC용저장매체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반도체 메모리 형태의 SSD로 변화함에 따라 낸드 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고,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모바일 DRAM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도 반등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다. 수요가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더라도, 공급 측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게 그 이유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2011년 4%에서 2012년 7%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4.8%에 불과해 이익대비 저평가된 상태죠.”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①올해 이익 개선을 이끈 스마트폰 시장의 지속성장 ②올해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③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인들의 소비 확대 등을 꼽았다.
중국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글로벌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현 시점에 소재.산업재 부문을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하는 건 무리다. 다만 “화학업종의 낙폭이 크고 상대적 할인율이 크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라고 KDB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말한다. “소재.산업재 부문의 필수소비재 대비 자산가치 할인율은 2008년 글로벌 위기 국면보다 확대됐습니다. 향후 글로벌 재정긴축이 완화되면 소재·산업재 부문이 반등하는 데 트리거가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글로벌 긴축이 완화되는 시기는 2~3분기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극복 방안, 중국의 정권 교체, 유럽재정위기 완화 등 업황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 많다. 각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학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경쟁사 대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화학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통상적으로 재고 부담이 낮은 폴리올레핀 등 범용 제품과 건축, 토목 등 인프라 투자에 민감한 PVC의 수요가 늘어난다.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올리기 전까지 화학제품의 가격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화학업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경쟁 업체들이 뒤쫓아오면 호황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질 수밖에 없다. LG화학은 이 같은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선택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제품과 전자소재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중국의 추격과 상관없이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며 업종 내 최우선주로 LG화학을 꼽았다.
LG전자는 지난 한 해 몸살을 앓았다. 3월 9만3,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7월 5만6,100원까지 하락, 연말에야 가까스로 연초가를 회복했다. 이런 부침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는 왜 또다시 LG전자를 권하는 걸까?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범용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 2012년 IT업종은 세계경제둔화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주가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는 업종 전반적인 강세라기보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한 애플과 삼성 그리고 이들의 납품업체에 국한되었다. 2013년에도 역시 모바일 사업의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수혜자는 달라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이 말한다. “선두 업체가 이끌던 혁신이 끝나고 범용화가 진행되면, 선도주에 비해 뒤처져 있던 2류 종목군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그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이폰 4s,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등은 과거와 같은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2012년 4분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재평가를 받으며 반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도체 사업도 기회다. 인텔의 새 프로세서 ‘하스웰’과 MS 윈도우8 출시의 도움을 받아 PC DRAM 수요가 2012년의 극도로 위축된 환경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DRAM 부문에선 2012년과 같이 강력한 성장이 지속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신영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LG 전자의 경우, 역사적 PBR 저점 밴드 수준이 1.3 배인 데 비해 2013년 PBR 0.9 배수준에 있어 장기적 관점의 보유가 가능합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반도체는 매크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출현한 이후 모바일 기기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3년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9억6,000만 대 규모로 전년대비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KDB대우증권 예상치)됨에 따라 메모리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메모리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저전력, 임베디드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계열사에 편입한 이후 관련 기술에 투자해 해외 경쟁 업체에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모리 시장이 SK하이닉스에 유리한 상황으로 움직일 것입니다”라며 “2013년엔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전망됩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스웰, 윈도우8 등 출시에 힘 입어 PC D램 수요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2012년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표하던 삼성증권도 이번엔 ‘BUY’ 투자의견을 냈다. 황민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2012년에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은 과잉되고 가격은 하락했죠. 투자심리가 위축되니 2013년 전망도 보수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가 지나치다는 견해다. “우리는 시장의 보수적인 기대치에 비해 수요는 개선되고 공급은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판단이다.
2013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상저하고 그래프를 그리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요가 크게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LCD TV 시장 역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물량 기준 수요는 2012년과 대동소이하지만, 대형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있어 면적 기준 수요는 10% 정도 늘어날 것”이란 게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의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선 2012년 재고물량이 부담이다. 상반기 동안 수급악화로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패널 업체들이 경기침체를 고려해 생산시설을 확대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다. 하반기부턴 희망이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패널 가격도 상승해, 수익성이 회복되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설 것”이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한다. 2013년은 해상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래서 패널 업체는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생산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서 고해상도 제품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분야의 강자다.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 4대 중 3대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LCD 패널이 탑재되어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LCD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를 2013년의 톱 픽(Top Pick)으로 꼽았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2013년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2분기와 3분기에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가 2013년에 맞이할 이슈 중엔 ①국내공장 주간 2교대 ②원화 강세 ③외형성장 모멘텀 둔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흐름도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연비 이슈까지 더해지며 판매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는 기우라는 게 신영증권 측의 판단이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연비 이슈에 따른 판매 둔화 우려는 이미 과도하게 적용되어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주간 2교대 근무에도 UPH(시간당 생산대수) 상승, 설비 증설등으로 대응전략을 세워놓은 상태다. 또한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60%에 이르러 원화 강세에도 견조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환율이 8.7% 추가 하락하더라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3% 정도 밖에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2012년 중국에서 연산 30만 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신설하고 브라질에도 연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2013년엔 이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높은 판매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3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17.6%로 예상돼 2015년엔 연간 135만 대로 미국 시장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입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주가가 분기마다 개선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 폭발적인 수익 창출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추천사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라인의 가입자가 2011년 12월 1,130만 명에서 2012년 10월 7,000만 명으로 증가하였고 이벤트 성격으로 간주되었던 스티커매출도 2012년 상반기 월 평균 25억 원에서 3분기 월 30억~4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국내에서 7월 오픈한 카카오 게임센터의 하루 매출이 최근 1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10배이상 크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4배 가량 높은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라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경우 의미 있는 성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네이버 재팬의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내년부터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발생할 경우,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NHN이 유선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해 본격적인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한다. 네이버의 국내 PC 및 모바일의 검색 쿼리 점유율은 각각 72%, 73%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검색광고 대행사 오버추어가 국내 시장 철수 계획을 밝힘에 따라 NHN의 자회사인 검색 마케팅 플랫폼 NBP의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 또한 상승할 전망이다.
석유 제품의 수요는 세계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어 정유업황은 짧은 침체와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2012년엔 미국과 유럽수요가 급감하며 공급 과잉이 유발됐다. 가격이 내릴 상황이었지만 중동의 정치불안으로 유가는 오히려 올랐다. 수급이 불안하고 펀더멘털 외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극한 변동성에 따라 정유사 실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3년은 이 같은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경쟁력이 약한 정제 설비들이 폐쇄되어 공급능력이 감소됐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품 가격 및 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가격과 마진 추이 역시 안정적으로 전망되어 정유사들의 실적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엔 중국이 정유제품의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6월엔 이란 대선이 있는데 강경 보수파 집권이 예상돼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에너지는 단일설비 기준 세계 2위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설비규모가 가장 크다. 수요회복이 빠르게 진행되지않는다면 설비 자체가 가진 경쟁력과 효율성에 따라 원가 우위가 결정될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예상에 따른 단기 실적 개선 여부도 중요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사업 분야가 규모의 경제와 장단기 성장성을 확보한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인천공장에 PX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SK루브리컨츠를 2013년 중 상장할 예정이다. 이 외에 2차전지와 전자소재 분야의 신사업도 2012년 양산설비를 완공해 본 궤도에 올랐다.
2013년에는 철강 산업의 업황이 회복될까? 열쇠를 쥐고 있는 G2가 최근 서서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2년 2분기를 저점으로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정부 출범에 따라 2013년부터 중국정부는 인프라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아시아 철강 시황 역시 2013년 1~2분기에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역시 재정절벽 이슈를 넘어서면 철강 전방 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2011년 2분기 이후 원료 생산이 증가하며 원가부담이 줄어든 점도 철강사에 긍정적이다. 동부, 신영,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철강 분야 톱 픽으로 현대하이스코를 꼽았다. 철강 업황이 부진하더라도 차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현대하이스코는 단가가 높은 자동차강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계열사인 현대차가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현대하이스코 실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동부증권 측의 설명이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현대차 연비 이슈로 인해 현대하이스코 주가도 하락했지만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5월 150만 톤 냉연공장 증설에 들어간다. 마침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도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 가격이 올라 현대하이스코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식음료업체의 실적은 환율과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CJ제일제당과 같이 곡물을 많이 수입하는 업체는 곡물 원재료비가 1% 상승할 때, 제품가격이 인상되지 못하면 EPS는 2% 감소한다. 현재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역시 약세를 띠어 CJ제일제당에 유리하다. CJ제일제당이 주로 수입하는 소맥과 원당의 원가부담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수출 측면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판매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중국에서 김치, 김, 다시다, 만두, 장류, 햇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①중국 내 산업화와 함께 조리가 간편한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②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의 보급률 상승 ③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의 유사성 ④강력한 글로벌 경쟁사의 부재 등이 가공식품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경우 식품 시장 내 가공식품 비중이 80%를 넘지만, 중국은 아직 40%대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이 유통망을 좀 더 확고하게 다진다면 의미 있는 매출 및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현재 가공식품 부문은 CJ제일제당의 연결매출 (대한통운 제외)의 약 30%를 점하고 있으며 2004년 이후 연평균 19% 성장으로 식품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소재와 바이오 업황도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신흥 시장에서 소규모 농가가 기업화되면서 라이신(사료에 첨가되는 아미노산) 수요가 견조한 데다, 중국 내 라이신 사업 마진도 역시 반등한 상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세계 1위 복합 아미노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