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전망

‘저성장 시대’ 진입 수출·소비·가계 부채 3대 요소를 해부한다

2013년은 국내의 ‘저성장’과 국외의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과제로 주어질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나라 경제 연구소들은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을 2000년대 평균 성장률 4%에 못 미치는 3%초반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IMF가 내놓은 세계경제 성장률 3.6%보다도 낮다. 이는 우리 수출이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선진국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계수가 2배 이상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선진국들의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긴축으로 인해 교역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위축됐고 그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경상수지 면에서 본다면 세계경제 부진이 완화되면서 수출 회복,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의 개선에 따라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물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저소득층은 고용불안, 고소득층은 자산 수익률 하락과 그에 따른 부채나 이자비용 증가가 소비성향을 떨어뜨리고 있다. 평균 소비성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2.7% 낮아졌다. 향후 수출이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면 그동안 불안심리로 위축됐던 자동차, 가구, 의복 등 내구재 소비가 회복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소비의식 변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외식, 문화 등 여가활동에 따른 소비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확대의 최대 걸림돌이 가계부채다. 부동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장 큰 자산계정이고 가계부채 역시 자산 계정의 가장 큰 부분을 다툰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와 건설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고 그에 따라 소비진작이 되지 않는 데 있다. 2012년하반기 들어 1,000조를 돌파한 가계부채 증가세는 일단 둔화되고 있다. 다만 이자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계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건설투자 역시 SOC 부문의 재정지출이 예산규모의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실물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수요활력이 높지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하기엔 부담스럽다. 또한 최근 서비스 부문에서 늘어난 자영업자들의 가격 경쟁도 물가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대외적인 요인에는 안정세를 보일 유가, 환율시장을 들 수 있다. 세계 유가 전망 역시 2012년 대비 약세로 예상되지만 이란핵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악재가 유가안정을 위협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환율 역시 유로존 위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경상수지 흑자, 미국 양적 완화에 따른 자금유입을 예상한다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다.


향후 수출이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면 그동안 불안심리로 위축됐던 자동차, 가구, 의복 등 내구재 소비가 회복될 것이다.


산업 전망

전체적으로 교역환경 개선에 따른 수출도 늘겠지만 국내 수요회복과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업은 선박과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내수나 생산, 수출에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기계와 반도체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등의 제품 고도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생산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선박은 올해도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자동차 역시 구매력 감소로 인해 내수 감소가 예상되고 북미.유럽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보인 수출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