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진용을 갖추다 THE FORCE IS STRONG

전설적인 프랜차이즈를 40억 달러에 사들인 디즈니

by Matt Vella

루카스필름 Lucasfilm이 월트 디즈니에 매각된다는 발표가 미친 여파는 영화 '오리지널 스타워즈'에서 '죽음의 별(Death Star)'이 행성 크기의 폭발을 일으킨 것만큼이나 엄청났다. 사람들은 크게 동요했다. 괴짜들의 세계에서 가장 보석 같은 존재(crown jewel) *역주: M&A 용어로 매수대상 회사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을 의미를 가족중심적인 회사가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누가 루카스필름이 매물로 나올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가 2015년부터 개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디즈니의 CEO 겸 회장인 밥 아이거 Bob Iger가 취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잘나가는 탄탄한 기업을 인수한 후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내버려 둔다. 다음에는 케이블 채널 등 디즈니의 막대한 국제 배급망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시켜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 결과 올해 15억 달러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디즈니는 앞서 3년 전에는 '토이 스토리'를 만든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74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이거는 포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처럼 가장 친숙한 프랜차이즈-예를 들어 제임스 본드나 배트맨 같은-만이 수익을 보장해 주는 시기에, 루카스필름은 디즈니에게 귀중한 자원의 보고(寶庫)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여름, 미국 영화 흥행 수익은 2011년 대비 3% 줄어든 4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총 판매 입장권 수는 2011년 여름 대비 4% 줄어든 5억 3,200만 장에 그쳤다. 1993년 이후 성수기 관객 수로는 가장 적은 수치였다. 디즈니는 다른 영화 제작사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투자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미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에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화 '스타워즈' 뒤에는 훨씬 더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바로 어린이 관객의 부모들이다. 1999년 두 번째 스타워즈 3부작의 첫 영화가 개봉했을 때, 어린 시절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부모들이 매표소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런 부모들이 자녀를 이 시리즈에 입문시키는 것이다. 할리우드닷컴의 애널리스트 폴 더개러비디언 Paul Dergarabedian은 "이것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세대전승 마케팅의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인터넷에는 부모들이 자녀를 스타워즈의 세계에 입문시키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동영상과 블로그들이 무수히 많다). 앞장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Star Wars Celebration'과 같은 팬들의 모임에는 수만 명이 모여든다. 바로 이런 자리가 '교화'가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 할 수 있다.

인수 협상이 타결됐을 당시 루카스는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루카스가 제작을 맡고, 배트맨 시리즈를 되살린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과 스타트렉을 리메이크한 J.J. 에이브럼스 J.J. Abrams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은 없을까? 선례가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제국의 역습 The Empire Strikes Back'은 루카스가 직접 메가폰을 잡지는 않았다.


[BOOKS] Yesterday’s Tomorrow
과거에서 바라본 미래 미국 모더니즘의 정점을 포착한 신간 두 권

1939년 뉴욕시 퀸즈 Queens 지역에서 열린 세계박람회는 기술의 발전상을 매우 훌륭히 보여준 행사 중 하나였다. 이 박람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 두 명 있었다. 바로 제너럴 모터스의 거대한 '퓨처라마 Futurama'(왼쪽 사진)를 디자인한 노먼 벨 게디스 Norman Bel Geddes와, 포춘을 위해 후버 댐(오른쪽 사진) 내부를 취재하고 현장 사진을 찍은 에즈라 스톨러 Ezra Stoller가 그들이다. 최근 이 두 작가를 각각 다룬 신간 ‘미국을 디자인하다 (Designs America)’ 와 '사진작가 (Photographer)'가 출간됐다. 미국이 인프라 재건을 고민하고 있는 지금, 벨 게디스와 스톨러의 작품을 돌아보고 영감을 얻는 것이 우리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THE CHARTIST] THE WHITE-PAINT INDEX
흰색 페인트 지수

이산화티탄(Titanium Dioxide)은 무수히 많은 제품에 이용되는 물질이다. 요구르트와 오레오 과자에도 들어가고, 자동차와 고층빌딩, 울타리 등에 쓰이는 흰색 페인트의 원료로 쓰인다. 북미 지역에선 인구 1인당 1년에 8파운드(약 3.63kg)의 TiO₂(업계 전문가들이 이산화티탄을 부르는 용어)를 소비한다고 한다. 이 화합물과 관련된 산업이 워낙 많다 보니, 경제학자들이 더 광범위한 경제 회복을 이해하는 척도로 TiO₂의 가격 변동을 추적할 정도다. 최근 가격 급등은 주택 시장 활성화와 전 세계 광산의 생산 침체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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