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성(별똥별)들이 쏟아지는 유성우(流星雨)는 지구가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나간 자리를 통과할 때 생긴다. 소행성 및 혜성이 부서지면서 남긴 얼음 덩어리와 암석 조각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 타버리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유성우를 볼 때마다 유성의 공급처라고 할 수 있는 소행성과 혜성은 조금씩 작아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유성학회(MAS)의 데이비드 마이젤 사무총장에 의하면 유성우가 사라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례로 매년 12월 펼쳐지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3200 파에톤(3200 Phaethon)'이라는 소행성의 잔해가 원료가 된다. 이 소행성이 태양을 스쳐지나갈 때 가열·분해되면서 유성의 재료들을 지구의 공전궤도 위에 흩뿌려 놓는 것.
"3200 파에톤의 직경은 5㎞나 됩니다.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죠. 적어도 수백만 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해요."
설령 유성우를 만들어내는 소행성과 혜성이 완전히 분해됐다고 해도 그들의 잔해가 지구의 공전궤도상에서 깨끗이 사라지는 데만도 수만 년은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