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기업이다. 창업 이후 폭풍 성장하면서 놀라운 경영성과 만큼이나 높은 고용창출로 유명하다. 고용노동부에서 2011년에 고용 창출 우수 기업으로 뽑혔고, 2012년엔 일자리 창출 유공 포상을 받았다. 2008년 260명에서 2012년 890명으로 5년 동안 임직원이 3.5배 늘었다. 기업의 성장이 고용확대로 이어진 대표적인 케이스로 평가된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생명공학기술을 의약품 제조와 융합해 기업을 키우고 고용을 늘린 셀트리온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 산업의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입니다.” 지난 3월 12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외부 행사로 셀트리온을 찾아 이 같은 말을 했다. 방 장관은 이어 “성장의 고용 탄력성이 떨어진 우리 노동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성장의 과실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높은 고용성장률은 기업의 성장이 밑받침됐다. 셀트리온은 세계 2위 수준의 생산 설비를 갖춘 바이오의약품 분야 선도 기업이다. 생산 시설, 생산 기술, 연구개발 속도에 있어 국내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 매출액이 837억 원에서 3,460억 원으로 4.13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임직원은 3.5배 늘어났다.
설립 기간이 짧은 셀트리온이 이처럼 고성장하게 된 것은 역발상 전략 덕분이다. 일반적인 생명공학회사들이 ‘신약 개발 후 생산·판매’ 프로세서를 따르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생산을 통한 사업 기반 구축(CMO사업) 후 자체 제품 개발’이라는 역발상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설립과 동시에 생산 인프라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설립 3년 만인 2005년 6월에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인 BMS사와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장기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생산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07년에는 5만 리터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를 완공했다.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자 유럽의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Sanofi-Aventis 등 유명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대행을 위해 접촉해왔다. 늘어나는 설비와 생산량은 임직원의 충원으로 이어졌다.
2007년 166명이던 임직원은 2008년 260명으로 1년 만에 50% 이상 늘었다.
CMO사업으로 일정 수입이 확보되자 셀트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신약 개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통해 쌓은 제품 개발 역량, 글로벌 임상 실험 등의 인프라는 신약 개발 과정과 유사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한 설비 구축은 신약 개발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생산 설비 인프라 확장 시기와 달리 연구개발 인력들이 대거 필요했다. 2009년 309명이던 임직원은 2010년 446
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셀트리온은 바이오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항체 치료제 및 백신,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혁신적 항체 신약, 기술융합을 이용한 차세대 바이오 신약 등이 그것이다. 이런 폭넓은 신약 라인은 향후 셀트리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를 위해선 고급 생명공학 인재들이 요구됐다. 2010년 446명이었던 임직원은 2012년 890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 42%가 석·박사 출신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신규 인력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5만 리터 규모의 제1공장과 9만 리터 규모의 제2공장에 이어 9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증설 완료 시 셀트리온의 총 설비 규모는 23만 리터로 세계 최대 수준에 이른다. 셀트리온 임직원 수도 곧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전체 임직원 중 40%가 여성으로 높은 여성 비율을 자랑한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의 철저한 보장, 여성 전용 휴게실 및 직장 보육시설 운영 등으로 여성 직원들을 배려했다. 인사에서도 성별로 차별받는 일은 없다. 셀트리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도 없다. 계약직 입사자체도 적고, 계약직으로 입사했더라도 정규직 전환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다. 노사 간 결속도 강해 고용
노동부에서 2011년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고용노동부가 산학협력 우수사례를 꼽을 때 항상 등장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제약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에 ‘셀트리온 협약반’을 개설했다. 셀트리온과 한국폴리텍대학이 협력해 필요한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집중 이론교육을, 셀트리온에서는 장학금 지급 및 인턴십 형식으로 현장실습 교육을 지원한다. 지난해 선발된 30여 명 학생들은 바이오배양공정과, 바이오식품분석과, 바이오품질관리과, 바이오생명 정보과, 의생명동물과 전공으로 협약반을 수료한 뒤 전원이 셀트리온 취업에 성공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말한다. “셀트리온의 생명공학 및 제약 분야 사업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도전하는 인재가 필요하죠. 이를 위해선 젊은 인재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셀트리온의 핵심가치 중 첫 번째가 ‘직원들에게 자긍심과 행복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명공학기술을 의약품 제조와 융합해 기업을 키우고 고용을 늘린 셀트리온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 산업의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