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자동차

[CAR+TECH] MAKING YOUR CAR THINK

최신형 블랙베리를 구동시키는 QNX의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곧 여러분의 자동차를 찾아간다.
by Kurt Wagner


올해 초 벤틀리 컨티넨탈 GTC 블랙이 국제 가전제품 박람회에서 화려함을 뽐냈다. 19만 달러를 호가하는 이 호화 차량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차체의 곡선미 때문이 아니라 미래에서 온 듯한 내부 대시보드 때문이었다. 이 차량은 17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과 3D 지도, 화상회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다.

QNX는 캐나다 오타와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다. 이 회사는 벤틀리 콘셉트카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술력을 적용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QNX는 고장 나지 않는 내장 운영시스템 제조로 명성을 구축해왔다. 카지노 슬롯 머신부터 핵발전소까지 이 회사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장비는 다양하다. 블랙베리는 2010년 6월 QNX를 2억 달러에 인수한 후 지난 1월 블랙베리 10 구동 시스템을 출시했다(그러나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 총 매출 185억 달러 중 3%에 불과하다).

회사 휴대폰 사업부의 미래는 밝지 않지만, 자동차 사업부는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2011년 900만 개 이상의 이른바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역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총칭 기기를 판매했다. 세일즈 및 마케팅 부사장 데릭 쿤 Derek Kuhn에 따르면, 전체 시장의 60% 규모다. 아우디, 도요타, BMW, 포르쉐, 혼다 모두 QNX 제품을 사용한다. IHS *역주: 통합 산업기술정보 솔루션 회사 의 애널리스트들은 해마다 67억 달러가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신차의 80%(현재는 40%)가 2020년까지 이런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장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많은 다른 IT 대기업들도 시장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년간의 노력 끝에 포드와 성사시킨 제휴(싱크 Sync라는 이름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다)도 결실을 맺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틸로 코슬로스키 Thilo Koslowski의 예측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다른 주요 모바일 운영시스템도 크게 뒤지지는 않을 것이다. QNX는 벤틀리 콘셉트카의 인포테인먼트와 비슷한 시스템을 2017년형 양산 모델에 장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쿤은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라 장담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