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오디오기술

최근 몇 년 간 가장 놀라운 오디오 기술이 선보인다. 못말리는 괴짜 우디 노리스(본지는 지난 8월호에서 노리스가 만든 혁명적인 개인용 비행체를 소개한 바 있다)가 대표로 있는 아메리칸 테크놀러지사의 극초음속 스피커는 마치 레이저가 모여 빛을 이루듯 음파를 한 줄기의 음선(音線)으로 모은다.

이 기술은 이미 지난 97년 본지 12월호 ‘Best of What、s New’섹션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그 동안 소리의 왜곡 정도가 심한 문제와 음량이 적은 문제를 개선시켜 왔다. 이제 몇 달 안에 이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 오디오의 성능은 컴팩트 디스크와 막상막하가 될 듯하다. 맞춤식 광고에서부터 가상의 후방스피커에 이르기까지 이 기술이 응용될 분야는 많다. 기술의 핵심은 주파수. 극초음파 스피커는 초당 2만 사이클 이상의 소리를 내는데, 이는 하나로 모아진 음선을 형성할 정도의 높은 수준이며 사람의 청취 범위를 넘어선다. 이 음파가 공기 중에 흩어지면서 세 개의 주파수가 더 생기는데 사람은 그 중 하나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다른 세 개 주파수 안에 묻히는데 이때 초음파 파형 속에서 직접음 오디오(directional audio)가 생성된다.

이 음선 안으로 들어가면 소리가 마치 자신의 머리 속에서 나는 것처럼 들린다. 또한 음선을 벽에 반사시키면 마치 그 지점에서 소리가 생겨나는 것처럼 들린다. 3만 사이클에서는 음파가 조금도 왜곡되거나 음량이 줄지 않고 135m나 진행한다. 위 그림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한 것이다. - 수잔 칸트라 커시너

1 홈 씨어터
3.1채널의 돌비 디지털 사운드에 극초음파를 이용하면 5.1채널의 후방 스피커가 필요 없다. 대신 뒤쪽 벽에 가상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
2 소비자 대상 광고
“휘티를 하나 더 사면 1달러 할인!”이라는 소리광고를 수퍼마켓에서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한 발짝 옆으로 가면, 크런치 베리를 사라는 또다른 광고가 나온다.
3 ‘음파’로 된 총
사람이 귀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 수준의 50배인 145데시벨(dB)까지 소리를 높여 적에게 극초음속파를 쏘면 비치사(非致死)성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4 영화관의 입체음향 효과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우가 화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음 스피커가 따라간다. 배우가 고개를 돌리면 소리도 미묘하게 변한다.
5 경고 메시지
“위험합니다. 돌아오세요!” 구조대원들은 극초음파 메가폰을 통해 수영하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 한 개인에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6 목표대상에게만 소리 전달
소리에 방향을 지정할 수 있으므로, 극초음속파 스피커폰은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음피해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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