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벽돌을 불에 구워서 만든다. 그런데 이런 벽돌은 쉽게 부서지거나 깨져버린다.
'베르메르(Vermeer) BP714'는 흙을 이용해 강한 내구성의 자연건조 벽돌을 생산하는 최초의 압축식 흙벽돌 제조기계다. 이 기계로 만든 벽돌은 미국의 시멘트 관련규정에서 요구하는 강도보다 20~30%나 강하다. 벽돌 1개당 제작단가 또한 훨씬 저렴하다.
제조과정도 간단하다. 약간의 물과 시멘트를 흙과 혼합한 뒤 삽으로 기계의 상단부에 퍼 올리면 그만이다. 그러면 흙 혼합물이 디젤엔진에 의해 유압 압착되면서 매 15초마다 18×35.5×10㎝ 크기의 벽돌이 나온다. 이를 위해 압착용 철판이 재료에 가하는 압력은 2만5,000㎏에 달한다.
이 기계는 또 벽돌의 강도와 재료의 균질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공정도 수행한다. 두 개의 원형 실린더가 재료 속으로 들어가 실린더의 부피만큼 더 강한 압축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벽돌은 철제 보강재와 함께 사용할 경우 내진 및 내폭풍 건물 시공에도 사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