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해외에서 수익을 찾다

[RETIREMENT] VENTURING ABROAD FOR YIELD

채권 가격이 오르고 미국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이 안정적 수입에 목마른 투자자에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By Amy Feldman


고정 수입을 가져다 주는 투자처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퀀트 투자 기업인 오쇼너시 자산 관리(O’Shaughnessy Asset Managemen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금이 1871년 이래 투자수익을 거두기 가장 어려운 때다. 60%는 주식, 40%는 채권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은 1.9%에 불과하다.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채권도 위험해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안정적 수입을 안겨주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내 배당 주식의 수요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투자처 중 하나는 글로벌 배당 주식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10.4% 수익률을 기록한 블랙록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BlackRock Global Dividend Income Fund)의 공동 운용책임자 제임스 브리스토 James Bristow는 “월등히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물론 유럽이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탄탄한 기업이 많고, 그중 다수는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브리스토는 거대 제약기업 사노피 Sanofi를 예로 지목한다. 사노피의 배당 수익률은 3.3%다. 그는 “프랑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의 30% 이상을 신흥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또 매년 거의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계속 증가하는 탄탄한 수익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 경영진은 ‘대박 제품’에만 의존하는 구태의연하고 위험한 접근법에서도 탈피했다. 대신 동물용 약품과 백신뿐만 아니라 처방전이 필요 없는(over-thecounter) 약품-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Allegra와 통증완화제 아이시 핫 Icy Hot-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했다. 이렇게 성장 분야가 있다는 사실은, 현재 사노피 주식이 주가수익비율(P/E) 21에 거래되고 있지만 2014년 예상수익의 7배 정도는 가볍게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브리스토는 “사노피는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제약기업 가운데 최고의 한 곳이다. 새로운 의료 보건 사업 모델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오쇼너시 자산 관리의 패트릭 오쇼너시Patrick O’Shaughnessy는 텔스트라 Telstra를 선호한다. 주가수익비율은 다소 저평가된 16에 그치고 있고, 배당 수익률은 6.0%다. 현재 호주의 통신업체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160만 명의 휴대전화 고객을 추가로 확보했다. 부채도 계속 갚아나가고 있다. 기업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오쇼너시는 “수익률이 훌륭해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텔스트라는 현금 흐름이 탄탄하고 대차대조표도 건전하다. 무엇보다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펀드에 투자해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고 싶은 투자자에겐 아이셰어즈 다우 존스 국제 배당 주식 지수(iShares Dow Jones International Select Dividend Index)가 좋은 선택이다. 이 상장지수펀드는 선진국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주식 100개를 선정하는데, 현재 유럽 쪽에 집중되어 있다. 현 수익률은 4.9%이며 지난 3년간 평균 7.0%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MSCI 선진국지수는 연평균 4.4%에 그쳤다. 이 펀드는 채권 수익률이 회복되기를 학수고대하는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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