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 시설에 지속적인 투자, 정유업계 최대 수출기록 썼다

[존경받는 한국 기업 50] 에너지 부문 1위 GS칼텍스

올해 정유사가 처음으로 가장 존경 받는 한국 기업 에너지 부문에 편성됐다. GS칼텍스는 순위 진입과 동시에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GS칼텍스가 최근 공장 신설을 마치며 국내 정유사 중 고도화 능력 1위로 올라섰다. 고도화 설비는 ‘땅 위의 유전’으로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커, 정유사들의 관심이 높다. GS칼텍스는 3월 VGOFCC시설(Vacuum Gas Oil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Unit·감압가스오일 유동상 촉매 분해시설)을 100% 상업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3월 착공에 들어간지 24개월 만이다. VGOFCC란 벙커C유 및 초중질유분(아스팔트유) 등 중질유를 감압 증류할 때 생산되는 감압가스오일(VGO)을 유동 촉매층 반응기 내에서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촉매를 이용해 분해함으로써 휘발유·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설비 고도화 시설의 일종이다. 흔히 중질유분해시설(HOU·Heavy Oil Upgrading)이라고도 불린다.

GS칼텍스는 이번 VGOFCC 시설의 완벽한 상업 가동을 위해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VGOFCC의 시설 규모는 하루 5만3,000배럴 수준이다. 이로써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 처리 용량 하루 26만8,000배럴, 고도화 비율 34.6%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고도화 능력 국내 정유업계 1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중질유분해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2004년 2호 수첨탈황분해시설(HCR)을 시작으로 3호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VRHCR)에 이어 이번 4호 VGOFCC까지 총 5조 원을 투입해 전체 중질유분해시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경질유만으로 구성하게 됐다. 정유공장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네 번째 고도화시설을 성공적으로 상업 가동함으로써 원유 정제능력 기준 국내 최고의 고도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변화에 적극대처하는 한편,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 전량을 수출함으로써 수출 증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출로 거둬들인 돈은 250억달러가 넘는다(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무역의 날 포상 선정 기준). 250억 달러는 쏘나타 약 125만대와 초대형 유조선 225척을 수출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수출 공로를 인정받은 GS칼텍스는 작년 말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업체 중 최고 등위인 250억 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 2011년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최고 수출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한 셈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983년 2억 달러 수출 탑을 수상한 이래 2000년 100억 달러, 2008년 150억 달러, 2011년 200억 달러, 올해 250억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잇달아 수상 기록을 경신해왔다.

GS칼텍스가 비약적으로 수출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경질유 생산시설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기술혁신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다. GS칼텍스는 1등 기업 위상에 맞게 폭 넓은 CSR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3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어린이 힐링사업 ‘마음톡톡(talk talk)’을 추진하며 관련 기관과 협약식을 맺었다. 마음톡톡은 통합예술집단치료를 통해 상처받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정서적 치유를 돕는 활동이다. 국내 예술치료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치료모델을 개발하고, 치료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

GS칼텍스가 어린이 힐링에 적극 나선 이유는 성장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 학교폭력과 학대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교육과학부가 실시한 초·중·고생 대상 전수 정신건강 검진 결과, 전체 700만 명 중 30%에 달하는 약 260만 명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건복지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집계한 아동대상 학대 발생빈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아동 및 청소년들이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을 많이 경험하는 등 정신건강 면에서 미국 아이들에 비해 매우 좋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이 분야 최고 권위자들과 힘을 합쳐 예술치료계의 전문성과 신뢰성, 치료사 양성체계를 바로 세우는 선순환 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