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는 방귀를 뀌지 않는다. 그럴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더 옳다.

해부학적 관점에서 보면 새들도 인간처럼 방귀를 만들고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새들은 장 속에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처럼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가스를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갖고 있지 않다.

가스가 생성되지 않으니 배출할 가스도 없는 것이다. 만일 새의 위장에서 가스가 발견된다면 그때는 건강에 어떤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앵무새를 키워봤다면 종종 방귀를 뀌는 것과 유사한 소리를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방귀소리가 아니다. 앵무새가 즐거움을 느낄 때 혀를 진동시켜 내는 소리다.

방귀는 그렇다 치고 트림은 어떨까. 트림도 가스를 토해내는 것이니 새들은 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이 부분은 과학자들도 명확히 답을 알고 있지 못하다. 굳이 연구비를 들여 알아내야할 만큼 중요한 명제가 아니어서 별다른 연구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