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재화ㆍICT기술 융합한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개발

한국형 창조경제 해법 찾기
기업 케이스 스터디 | KT

KT는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가상재화(Virtual Goods) 및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 융합을 핵심 가치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매출 23조 원을 기록하며 그 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KT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한국형 창조경제’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의준 기자 eugene@hmgp.co.krr


KT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가장 집중하는 분야가 ‘가상재화’이다. 가상재화는 무형의 디지털로 존재하며, 네트워크로 유통되고 모든 스마트 단말기에서 소비되는 재화다. KT의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는 콘텐츠, 앱,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가상재화’들이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유통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 하는 것이 목표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재화 시장규모는 2011년 308억 달러에서 2016년까지 1,921억 달러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콘텐츠, 게임, 음악뿐 아니라 전자책, 이러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사업기회가 생겨날 것이라는 뜻이다. 가상재화 시장 공략을 위해 KT는 ‘지니(Genie)’ ‘스마트러닝’ ‘올레TV나우’와 스마트 금융 서비스 ‘모카(MoCa)’등 4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12년 4월 정식 론칭한 스마트폰 전용 음악콘텐츠앱 지니는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100만 명 회원 돌파를 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음악 앱 2위에 올랐으며 작년 8월부터는 KBS ‘뮤직뱅크’ K-차트에도 소개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Genie K POP’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프랑스, 인도 등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표준 음악 서비스’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니가 빠르게 각광받는 이유는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볼 수 있는 ‘전곡 무료 듣기’가 3번까지 지원된다. 지니는 기존의 ‘정액제’ 서비스 대신 한 번의 선택으로 구매가 완료되는 종량제 서비스를 채택했다. 소비자는 곡 구매를 확정하기 전에 총 3회까지 들어 볼 수 있어 신중한 구매를 할 수 있다. 둘째, ‘스폰서 존’을 통해 매월 40곡까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무료로 음원을 다운로드 하고 지니는 스폰서 기업을 통해 그 비용을 대신 지불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스타들의 미공개 영상이나 신인 데뷔 이벤트 등 지니에서 만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가 있다. SM, YG, JYP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가 지니의 ‘종량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약속한 특별 서비스다.

2012년 9월 KT 계열사로 편입된 교육 전문회사 ‘ktinnoedu(케이티이노에듀)’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러닝 플랫폼(SLP·Smart Learning Platform)’을 개발한 업체다. 학습자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습내용을 원하는 기기로 제공 받을 수 있게 해 교육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또한 경영학, 회계학, 심리학 등의 학위과정과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등의 자격증을 모두 온라인으로 취득 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KT 올레TV나우는 지난 2011년 4월 론칭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에서 실시간으로 60개 이상의 채널과 VOD 3만8,000여 편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가입자 수만 250만 명에 이른다. 2012년부터 시작한 ‘프로야구 편파중계’ 서비스는 올레TV나우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KT가 2012년 12월 공개한 새로운 스마트 금융 서비스인 ‘모카’는 지불 및 결제, 커머스를 아우르는 통합 스마트 금융 서비스 제품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카드 결제 뿐 아니라 회원 적립 및 쿠폰 할인까지 복합 결제가 가능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ICT 융합으로 본격적 해외 진출 박차

KT가 자제 개발한 BEMS(Building Energy Manage ment System)는 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빌딩 전력관리를 하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현재 제주시 5개 빌딩에 구축, 실증단지로 운영 중이며 구로 이마트, 마포 에너지통합운영센터, 세종시 ‘첫마을’ 등 전국에 걸쳐 대형빌딩의 에너지 제어를 원격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 국가기술단지의 에너지소비 현황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

KT가 연세대학교의료원과 손잡고 설립한 ‘후헬스케어(HooH Healthcare)’는 대표적인 의료 컨버전스 사례다. 전자진료기록부, 의료영상저장전송 등 기존 솔루션이 가지고 있던 기능뿐 아니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 등 신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병원 정보 서비스가 가능하다.

자동차와 ICT의 융합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기자동차 분야에 KT의 ICT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올레 전기택시’를 국내최초로 ‘World IT Show’에 출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차에 탑재된 단말기에 KT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가상재화 및 ICT 기술의 융합을 토대로 창조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KT의 노력은 올해 초 이석채 KT 회장이 발표한 내용에서도 재확인 할 수 있다. “KT는 지난 4년간 ICT 컨버전스 리더로 융합비즈니스를 선도하고 가상재화 유통그룹의 목표를 제시했다. 2013년은 그 동안 마련한 브로드밴드 기반 하에 새로운 수익창출과 미래성장을 본격화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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