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투자전략

HOW TO INVEST AT EVERY STAGE

인생이나 커리어 단계에 맞게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연령에 맞게 채권 투자비율을 늘리는 것 이상이다. 자산관리를 위한 여섯 가지 맞춤형 투자기법에 대해 알아보자. 또 나이를 불문하고 반드시 매수해야 할 5가지 우량주도 살펴보자.
BY JANICE REVELL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 주식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지난 4년간 S&P500 지수는 거의 두 배 올랐고, 올 들어서도 5월까지 15%나 급등했다-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전반적인 자산가치가 높아진 이유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이하 연준)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정책 때문이며, 이런 유례없는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면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지난 5월 장기 재무부 채권 가격은 7% 이상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만한 근거는 있다. 경기는 계속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가 증가했고 주식시장이 반등했으며 소비자 신뢰도 향상됐다. 심지어 기업 이익도 증가추세다. 물가 급등에도 현재 S&P 500 주식들은 내년 예상 수익보다 14.4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닷컴버블이 발생했던 2000년, 주가수익비율(PER)이 25를 기록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단기 시장 전망은 대개 정확도가 떨어진다. 확실한 것은 자신의 투자계획에서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점을 제대로 알아야 위험을 감수할 (혹은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할) 적절한 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 당연히 기본에 충실한 것이 항상 효과적이다. 성실히 저축하고, 수수료를 낮추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동시에 틀을 깨는 역발상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앞서 말한 점들을 명심하고, 커리어 초·중·말기별로 성공적 투자를 위한 맞춤 전략을 알아보자. 포춘은 탁월한 투자 성과를 보인 다섯 명의 투자자들에게 연령에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주식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기사에서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거주지를 옮기는 것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 볼 계획이다.

1 커리어 초기
1 → 주식 투자액을 두 배로 늘려라

잘 알려진 원칙 중 하나는, 젊은이들은 퇴직저축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애주기 투자(Lifecycle investing)’의 공동저자인 예일대 교수 이언 아이레스 Ian Ayres와 배리 네일버프 Barry Nalebuff 는 이 원칙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들은 20대의 경우 레버리지를 이용해서라도 주식 투자비율을 자산의 200%까지 높이길 권한다. 브로커에게 주식 매입금을 빌린다거나(borrow on margin), 장기 콜 옵션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잠재적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물론 반대로 손해가 극대화될 수도 있다).

지나치게 위험해 보일지 몰라도 아이레스와 네일버프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퇴직저축 조언을 따르면 20대 때는 주식투자를 과도하게 낮추고, 투자 손실을 감당하기 가장 힘든 커리어 말기에 가서야 주식 투자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목표기간 은퇴 펀드(target-date retirement fund)’는 23세 투자자 저축액의 90%를 주식에 투자한다. 그리고 65세가 될 때쯤에는 이 비율을 50%로 줄인다. 90%의 비율은 적은 금액의 돈-20대에 모은 몇 천 달러-에 적용하는 반면, 50%의 비율은 65세 투자자의 수십만 달러에 적용한다. 네일버프는 “결과적으로 50대나 60대가 되어야 주식에 큰 베팅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가 추천하는 더 좋은 전략은 23세 때 200%로 시작해 67세 때 32%로 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방식이 주식 투자 리스크를 생애에 걸쳐 고르게 분산시키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언뜻 보이는 것처럼 정신 나간 짓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막상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여기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커리어 초기에 주식에 투자한 많은 이들이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 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20대 투자자들은 퇴직 포트폴리오의 75%를 주식에 투자한다. 그리고 거의 20대 투자자의 10%는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젊은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목표기간 은퇴 펀드처럼 최소한 90%의 주식 투자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2
→ 신흥시장에 주목하라

컨설팅 회사 스트래티직 인사이트 Strategic Insight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보유 자산의 6%를 신흥시장 주식펀드(emerging-markets stock fund)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리서치 책임자 애비 내치머니 Avi Nachmany는 젊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낮은 비율로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신흥시장에 할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젊은 투자자들은 30~40년 후에 신흥국가의 부와 지적 자산이 어떤 모습일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중국과 같은 고성장 국가들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은 신흥시장의 수익성을 오히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수준보다 더 떨어지게 만들었다. 블랙록 BlackRock의 아이셰어스 iShares 부문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 러스 코스테리치 Russ Koesterich는 그럴수록 신흥시장 주식 매입에 더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신흥시장 주식이 지난 1년 간 주당 수익률(trailing earnings) *역주: 주가수익비율의 적정성을 측정하는 기준 중 하나로 1년 후 예상 수익률(prospective earnings for the next 12 months)와 함께 비교·사용된다의 12배 가격-선진국 시장보다 30% 저평가된 수준이다-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흥시장 주식은 속이 탈 정도로 심한 가격 변동으로 악명이 높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배당금이 가장 높은 주식에 집중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이런 주식들은 변동성이 심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신흥시장 배당주를 매입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위즈덤트리 이머징 마켓 에쿼티 인컴 WisdomTree Emerging Markets Equity Income이나 아이셰어 이머징 마켓 디비던드 iShares Emerging Markets Dividend 같은 상장지수 펀드(exchange-traded fund)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펀드들은 현재 각각 3%와 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 커리어 중기
1 → 새로운 형태의 분산투자를 시도하라

분산투자는 단순한 개념이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장에서 이 개념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풋옵션 매도는 전문가들이 불가피하게 요동치는 주식시장-심지어 변동이 없다고 해도-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투자회사 GMO의 공동 자산관리 책임자 벤 인커 Ben Inker는 “풋옵션 매도의 장점은 더욱 다양한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유용한 분산투자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일단 과정을 이해하기만 하면, 온라인 중개 플랫폼에서 쉽게 옵션 거래를 할 수 있다.

옵션 거래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주가가 앞으로 옵션 행사 가격에 도달했을 때 그 주식을 매수한다는 조건으로 매도 즉시 현금보상을 받는다. 예를 들어, 당신이 코스트코 Costco 주식을 눈여겨 봐왔다고 치자. 현재 주가는 111달러인데,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두 달 내에 주가가 108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당신은 기꺼이 옵션을 살 것이다. 그래서 당장 코스트코 주식을 대상으로 행사가 108달러의 풋옵션을 매도하면 주당 1.5달러를 챙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잠재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물론 손해도 극대화될 수 있다).

옵션 만기일 전에 코스트코 주식이 108달러 이하에 거래된다면, 당신은 108달러에 매수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하지만 처음에 이미 주당 1.5달러를 챙겼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수가격은 주당 106.5달러가 된다. 100주를 샀다고 가정하면 1만650달러가 된다. 코스트코 주식이 108달러 이하에 거래되지 않는다면 옵션은 아무런 효과 없이 만료된다(코스트코 주식을 소유할 일도 없고, 그에 따른 기회도 놓치게 된다). 하지만 풋옵션 매도로 주당 1.5 달러는 챙길 수 있다. 코스트코 주가가 변하지 않는다 해도 미리 챙긴 차액 덕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 →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눈뜨고 당하지 말아라

지금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런 추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금융 위기 이후로 연준이 수조 원의 달러를 시장에 풀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은 완만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훌륭한 방어막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물가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UBS은행의 애널리스트 스테판 데오 Stephane Deo는 물가상승률이 4% 이상-지난해는 평균 2%였다-으로 오른다면 주식은 인플레이션 헤징 효과를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물가 상승률이 6.5%를 넘게 되면 기업 이익이 줄고, 기업은 늘어난 비용을 고객에 전가하려 하기 때문에 주식의 인플레이션 헤징 효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역사적으로 1970년대 같은 고(高)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실적이 처참했다. 전통적으로 원자재도 인플레이션 헤징 효과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원자재 자체도 위경련을 일으킬 만큼 변동성이 큰 게 사실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확실한 헤징을 원한다면 물가연동 채권(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이하 TIPS)을 고려해보라. 일반적인 재무부 채권과 달리 TIPS의 원금 가치는 1년에 두 번 소비자 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이하 CPI) 변동을 반영하기 위해 조정된다. 이자는 조정된 원금을 기준으로 한다. 즉, CPI가 상승하면 이자지급액도 늘어난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TIPS로 몰려 들면서 TIPS의 가격이 치솟았고, 수익률도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TIPS의 ‘인플레이션 손익평형 금리(inflation breakeven rate)’-10년 만기 재부무 채권 명목 수익률에서 현재 TIPS 수익률을 공제해 산출한다-는 현재 2.1%로 1980년 이후 장기 연평균 금리인 3.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어떤 채권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금리 상승은 TIPS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다른 재무부 채권만큼 타격이 크진 않다. 현재 TIPS 가격은 그리 싼 편이 아니지만 전설적인 채권 투자가 빌 그로스 Bill Gross 같은 전문가들도 최근 TIPS를 매입하고 있다.

TIPS는 웹사이트 ‘TreasuryDirect.gov’를 통해 정부로부터 직접 매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핌코 1-5년만기 유에스 팁스 인덱스 PIMCO 1-5 Year U.S. TIPS Index나 아이셰어 바클레이즈 팁스 본드 iShares Barclays TIPS Bond 같은 상장지수 펀드를 통해서도 살 수 있다.

3 커리어 말기
1 → 해외 채권 투자비중을 늘려라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변동 채권들을 제외하고는 장기 미국 채권을 선호하지 않는다. 워런 버핏 Warren Buffet 같은 전문가도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우려하는 점은 연준의 채권 매입정책에 의해 채권 가격이 인위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채권 가격이 폭락할 것이다. 직장 생활이 끝나가는 이들이나 은퇴자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스트래티직 인사이트의 내치머니는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채권 포트폴리오의 13%를 해외채권에 투자한다고 추산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해외 우량채권 비중을 (최소한 총 채권투자의 25%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추천한다. 전문 투자자들은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 Morningstar에 따르면, 전 세계 채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는 평균적으로 채권 투자의 40%를 미국이 아닌 해외 채권에 할당한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Research Affiliates의 최고투자책임자 제이슨 수 Jason Hsu는 “해외 채권 투자비율이 낮은 (혹은 전무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더 이상 장기 재무부 채권을 사지 말고, 해외 채권 매입을 통해 투자를 재조정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좋은 소식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의 4분의 3은 해외 채권이다. 환율 변동 때문에 해외 채권 가격은 요동칠 수 있다.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율 리스크를 상쇄하도록 특별 고안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딱 맞는 저렴한 펀드로는 아이셰어 JP모건 USD 이머징 마켓 본드 iShares JP Morgan USD Emerging Market Bond와 뱅가드 토털 인터내셔널 본드 인덱스 Vanguard Total International Bond Index 같은 것들이 있다.


1 → 외화를 보유하라

은퇴시기에 가까워질수록 현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진다. 단순히 현금 보유비율을 늘리는 것 대신,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달러 가치 하락과 그에 따른 저축액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최근 달러는 강세를 보여왔고,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세에 있다. 동시에 세계 각국 정부는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임의로 낮춰왔다.

하지만 긴 은퇴기간 동안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우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달러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연방 부채는 커져만 가고 있고, 복지비 지출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신흥국과의 무역 불균형도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수는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특히 신흥국 통화 대비로 보면 더욱 그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외화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에 현금을 맡겨야 한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둔 에버뱅크 EverBank는 외화 표시 단기 양도성 예금증서(이하 CD)를 제공한다. 이 CD는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받고, 해당 국가의 적정 금리에 따라 이자를 지급한다.

또 다른 방법은 현금 일부를 환노출형 신흥 시장 채권 펀드-모든 종류의 통화 변동에 노출돼 있다-에 맡기는 것이다. CD보다 리스크는 높지만, 더 높은 수익률(현재 평균 4%)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저렴한 펀드 2가지를 소개하자면 위즈덤트리 이머징 마켓 로컬 데트 WisdomTree Emerging Market Local Debt와 마켓 벡터스 EM 로컬 커런시 본드 Market Vectors EM Local Currency Bond 등이 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적절한 리스크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401K: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 401K란 명칭은 미국의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회사가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적립하면 근로자가 이를 운용해 자신의 투자 결과에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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