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MS가 동작인식 컨트롤러인 키넥트를 출시했을 때 이 회사는 모션캡쳐 시스템이 게임의 모습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볼 때 MS의 예상은 부분적으로만 맞았다.
게이머들이 상상으로 골프 클럽을 휘두르고, 춤을 추는 등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를 즐기고 있지만 키넥트는 그 이상의 복잡한 몸짓을 인식할 성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11월 MS는 최신 ‘X박스 원’ 콘솔과 함께 키넥트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두 제품의 출시를 통해 비로소 3년 전에 주창했던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게임개발자들은 지금껏 게이머의 몰입도를 실시간 피드백 받은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이 실시간 피드백이 새로운 키넥트라면 가능하다. 동작인식 컨트롤러로서 이미 게이머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는 만큼 게이머의 다양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
게다가 키넥트의 정밀성에 힘입어 극히 세밀한 정보를 탐지할 수도 있다. 1080p급 고해상도 카메라로 게이머의 눈 깜박임부터 손목의 움직임, 근육의 수축까지 파악된다. 심지어 카메라에 장착된 컬러 피드와 능동형 적외선 정보를 통합하면 얼굴의 혈류 변화를 통해 심박수를 예측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렇다. 개발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제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형태로 게임을 진화시킬 수 있다.
반응 시간, 사격의 정확성 등 게이머의 실력 및 반응에 맞춰 게임플레이가 변하는 형태로 프로그래밍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게이머의 몸이 앞으로 다가오거나 숙이거나 심박수가 높아지면 게임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식으로 말이다.
앞으로 더 강력하고, 저렴하며, 기기에 쉽게 통합시킬 수 있는 센서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를 실현시켜 줄 것이 확실하다. 이미 이스라엘기업 유무브의 경우 게이머의 머리와 눈 움직임을 감지하는 소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접목하면 머리 움직임에 맞춰 게임의 시점을 변경할 수 있다.
또 아일랜드의 신생기업 갈바닉에 의해 시제품 피부 전도 센서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로서 게이머의 스트레스 수준과 게임 실력을 더욱 잘 연관시킬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감도 높은 센서를 사용하는 콘솔을 통해 더욱 몰입도 높은 게임이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한때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분명하게 구분지었던 선도 점점 희미해져 갈 것이다.
키넥트로 게이머의 반응을 실시간 피드백한다면 각 게이머에 맞춤화된 능동적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