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동반성장 넘어 사회적 책임까지 진다

2013 대한민국 상생 CONFERENCE

포춘코리아는 자매지인 서울경제와 함께 올해로 3회째 상생경영에 앞장서는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올해는 11개 산업군에서 모두 52개 기업이 선정됐다. 영광의 수상사를 만나본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상생경영을 조명하고, 재계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1년 시작된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공동운명체이며 이들 간 상생은 건전한 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보편적인 인식이 됐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도우면서 한 차원 높은 관계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9월 9일 오후 3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는 포춘코리아와 서울경제가 주최하며 지식경제부,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한다. 행사는 단순히 시상에 그치지 않는다. 상생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우수 사례를 상생 모델로 제시하고 전문가 패널 토의를 통해 바람직한 상생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기업 선정 작업은 지난해에 이어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가 맡아 공정성을 담보했다. 올해 상생 기업은 11개 산업군에서 52개 기업이 선정됐다. 지면을 통해 대표적인 우수 상생 기업 여섯 곳의 활동과 성과를 들여다 본다.


▶ 종합 심사평
백원선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장

전통적인 기업의 목표는 이윤극대화에서 출발했다.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가계 및 다른 기업이 소비하면서 기업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이윤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의 독점적 지위 및 생산자-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과도하게 이용한다면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사회의 불안전성은 커진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기업의 외형적인 성장 및 이윤에 중요한 가치를 두었으나, 최근 외환위기 및 범세계적 경제위기를 겪으며 기업의 이윤추구에 대한 의문이 나타나게 되었다. 최근 대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및 하청업체의 무리한 원가절감 요구 등의 사건이 표면화 되면서 과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상생경영, 동반성장 등 경제적 과실(fruit) 배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개념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한 심사는 11개 산업군(대그룹, 중견그룹, 공기업, 건설, 전기·전자, 정보통신, 기계·철강·중공업, 자동차, 유화, 유통·생활산업, 금융)의 특성과 기업규모를 고려해, 10가지 동반성장의 측정기준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11개 대그룹과 중견그룹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을 적용하여 동반성장 기준 중에서 7가지 이상의 기준을 이행하고 있는 경우 동반성장 우수기업집단으로 선정했다. 나머지 83개 기업들의 경우 금융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들(공기업, 건설, 전기·전자, 정보통신, 기계·철강·중공업, 자동차, 유화, 유통·생활산업)은 5가지 이상의 동반성장 기준을 이행하고 있는 경우 동반성장 우수기업에 선정했다. 정성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위해, 동반성장의 측정기준에서 1개가 모자라더라도, 동반성장위원회의 평가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았거나, 전년도에 비해 동반성장위원회의 평가가 개선된 기업 내지는 전년도 수상기업 중에서 올해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도 동반성장 우수기업에 포함했다. 금융업의 경우에는 제조업과 달리 유형의 제품과 그에 따른 거래가 없는 점을 고려해 동반성장 기준 중 4가지 이상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기업은 동반성장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포춘코리아와 서울경제,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가 동반성장기업을 선정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출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동반성장기업은 경영성과가 양호할 때 기부금을 많이 내는 등 단순히 잉여자원을 환원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경영활동의 일부분으로 자각해야 할 것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어떻게 뽑았나

상생 우수기업 선정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기업은 물론 언론을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활동이 소개된 기업을 포함, 총 94개 기업(그룹 11개 포함)을 대상으로 심사를 수행했다.

동반성장활동과 관련된 최근의 기업 자료를 분석, 전년도의 9가지 기준에 사회공헌활동을 추가한 10가지 항목을 동반성장 측정기준으로 평가했다. 10가지 기준은 ①동반성장협약 체결·준수 ②금융 및 자금지원 ③성과공유 ④마케팅·판매 지원 ⑤교육지원 ⑥기술협력 및 공동 개발 ⑦납품단가 조정 노력(원가보전 및 현금 결제율 개선 등) ⑧독점적 거래 지양 및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대한 진출 제한 ⑨지속적, 안정적 거래 및 관계 유지 ⑩사회공헌활동 여부다. 이를 성실하고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그 외에도 동반성장위원회의 평가와 최근 이슈를 고려하여 수상기업을 선정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