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조사대 상인 5개 SK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가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받았다. 3개 계열사가 우수등급을 받은 건 그룹 단위론 최고 수준이다. SK건설과 SK하이닉스도 2등급인 양호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SK그룹의 조사대상 5개 계열사가 모두 1~2등급 우등생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SK그룹으로 편입한 SK하이닉스가 이번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상향된 2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평가에서 SK종합화학과 SK건설이 양호등급,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3등급인 보통등급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동반성장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이처럼 SK의 동반성장 노력이 성과를 얻고 있는 건 SK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그룹 중심의 동반성장 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명문화해 체계적인 동반성장 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SK 측은 설명한다. 지난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
업체 선정 △불공정한 거래 사전 예방 등 3대 가이드 라인을 채택해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인 동반성장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올해부터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김재열 SK㈜ 부회장)를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정식으로 발족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SK그룹은 지난해 R&D 분야 85억 원, 생산성향상 지원 122억 원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력업체들에게 모두 731억 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협력사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조성해 온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3,500억 원 규모로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에서 총 1,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경쟁력 있는 협력사에 투자하는 등 최근까지 협력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SK는 그룹 단위의 동반성장 노력 외에도 각 계열사별로 협력사에 대한 자금 및 기술 지원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구시설이나 시험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지난해 6월 44억 원을 투자해 종합기술원에 ‘T 오픈랩’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 환경 조성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핵심기술 29건의 특허 갱신 수수료를 기술보호 지원 차원에서 전액지원하기도 했다.
SK종합화학의 ‘열교환기 국산화 개발 투자 및 R&D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해당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공동특허 출원 완료를 통해 국내 산업계에 약 257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 및 45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해당 협력업체는 132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이외에도 SK그룹은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달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열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 CEO들의 경영역량 제고를 위해 SK그룹이 지난 2006년부터 마련한 전문 교육과정이다. SK그룹은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위해 미니 MBA 형식으로 8주 동안 진행되는 ‘동반성장 MDP’도 1년에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동반성장 e-Learning’도 만들어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언제든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동반성장위원장인 김재열 SK㈜ 부회장은 “그동안 SK는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결국은 협력업체와 행복한 동행을 해나간다는 원칙하에 종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개선노력을 다해왔다”며 “이번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협력업체가 SK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