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를 위한 명품 시계 6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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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멋들어지게 트렌치코트를 걸쳐 입은 도시 신사를 한번 상상해보라. 배경에 따라선 한 폭의 그림이 될 수도 있을 법하다. 거기에 댄디한 시계가 왼쪽 손목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다면 신사의 품격은 한층 더 올라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을 남자를 더욱 격조 있게 만들어줄 명품 시계 6종이 여기에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파텍필립 Patek Philippe
Celestial

이 모델은 스카이 차트를 탑재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다. 밤하늘의 황홀한 경관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이 사용됐다. 하나의 다이얼 위에 태음일, 태음월, 항성일이 모두 표시돼 ‘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279개의 톱니바퀴를 가진 블루컬러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와 365개의 톱니바퀴를 가진 다른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가 별의 위치와 궤도, 은하수의 움직임을 시각화한다. 맨 위에 있는 투명컬러 사파이어 크리스털 보조 디스크는 계절별 별자리를 따라 회전하며 실제 우주를 보는 것 같은 환상을 선사한다.


블랑팡 Blancpain
Villeret retrograde small seconds

이 모델은 블랑팡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빌레레 라인 워치다. 빌레레 컬렉션은 고전적인 모델들이 주를 이룬다. 블랑팡의 클래식한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리즈라 평가 받는다. 이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6시 방향에 위치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30초 카운터가 빌레레 컬렉션의 모던하면서도 건조한 취향을 잘 드러낸다. 매 30초마다 다시 0으로 회귀하는 자그마한 핸즈는 시크한 분위기를 더한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워커홀릭 CEO’를 연상케 하는 시계다.


제니스 Zenith
EL PRIMERO ESPADA

‘엘 프리메로’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제니스 매뉴팩처의 독창적인 재능과 기술력을 상징한다. 첫 에디션이 출시된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엘 프리메로 라인은 마니아들에게 실망을 안긴 적이 없는 컬렉션이다. 순수한 디자인, 고품격 소재, 우수한 기술력이 이 라인의 특징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에스파다 역시 이 같은 엘 프리메로의 성격에 충실한 시계다. 더 화려해질 수도 있었으나 ‘절제’의 미학을 발휘했다. 클래식 디자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파네라이 Panerai
Luminor Submersible 1950 3 Days Power Reserve Automatic Bronzo

이 시계는 다소 의외인 모델이다. 브랜드 정체성이 다이버 시계인 파네라이가 케이스 제작에 브론즈를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브론즈는 내식성이 강한 금속이긴 하나 산화 과정에서 외형의 변화가 심하다. 파네라이는 브론즈의 이런 특성에 주목했다. 세월의 흔적인 녹이 오히려 가치가 되는 모델이란 점에서 유니크한 매력이 있다. 크라운을 보호하는 브릿지와 잠금장치, 슬쩍 스크래치가 나 있어야 더 멋있을 것 같은 외관은 전통적인 파네라이 시계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해리윈스턴 Harry Winston
Midnight Skeleton

미드나잇 컬렉션은 해리윈스턴의 스테디셀러 시리즈다. 이 모델은 기존의 미드나잇 시리즈를 스켈레톤 형식으로 리뉴얼한 가장 최신의 미드나잇 컬렉션이다. 다이얼의 스켈레톤 창은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사이버틱하면서도 세포 안을 훔쳐보는 듯한 상반된 느낌이 인상적이다. 정체된 듯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톱니바퀴의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시계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스켈레톤 워치의 매력을 양면으로 느낄 수 있게끔 마이크로 모터를 장착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태그호이어 TAG Heuer
CARRERA Calibre 8 Grande Date

올해는 까레라 론칭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 시계는 CARRERA Calibre 8 Grande Date 중에서도 차콜 그레이 모델이다. 이 시리즈는 모델 전체가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6시 방향의 세컨드 GMT 타임존이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더 커진 날짜창 같은 기능적 특징들은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같은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각각의 개성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차콜 그레이 모델은 좀 더 극단적인 화이트칼라를 연상케 하는 시계로, 차가운 도시 남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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