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브래드 밀러 스프링 프로페셔널 동북아 총괄사장

“세계 최대 리쿠르팅 기업 한국 입성 IT·엔지니어링 최고급 인력 잡겠다”

글로벌 서치펌 한국 인재 찾기 시동
기업은 인재에 의해 운영되고 발전한다. 특히 지식화, 정보화 사회에서 인적자원은 전례 없이 기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기술과 정보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인적자원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적합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그래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정확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서치펌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서치펌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화한 국내 기업들의 인재 수요가 늘고 있고, 우수한 IT·엔지니어링 기술을 지닌 국내 인력에 대한 해외 수요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포춘코리아는 최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서치펌 ‘스프링 프로페셔널’과 ‘DHR인터내셔널’을 찾아 국내 진출 배경과 차별화된 리크루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글로벌 서치펌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국내에 진출했다. IT와 엔지니어링 산업 분야의 매니저, 사장급 인력 채용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리크루팅 기업으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데코 그룹의 자회사다. 포춘 글로벌500 기업인 아데코 그룹은 2009년 엔지니어 채용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계 회사 ‘스프링’을 인수한 뒤 아시아 지역에 ‘스프링 프로페셔널’을 론칭했다. 지난 11월 14일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브래드 밀러 ‘스프링 프로페셔널’ 동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만나 국내에 진출한 배경 이야기를 듣고, 회사가 지닌 차별점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물어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4층에 위치한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는 유리벽으로 만든 작은 방들을 여러 개 마련해 놓고 있다. 방 안에 놓인 건 의자 두 개와 작은 테이블이 전부다. 이직을 원하는 인력들을 조용히 인터뷰 할 장소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올해 3월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건 6월부터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IT·엔지니어링 산업 분야 고급 인력을 리크루팅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 사무소를 두고 운영 중이다. 밀러 사장이 말한다. “아시아 지역은 IT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요. 아시아 지역에서 IT와 엔지니어링 산업이 성장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점점 늘고 있거든요. 시장에서 원하는 적격한 인재를 찾아내 공급하는 것이 바로 스프링 프로페셔널의 역할입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2015년 전 세계적으로 440만 개의 IT관련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이 중 25%가량이 아시아지역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밀러 사장은 아시아 지역 엔지니어링 산업 분야에서도 석유, 가스,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빠르게 성장해 인력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리크루팅 접근법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리크루팅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아데코 그룹의 자회사이다 보니, 미국과 유럽에 방대한 인력 데이터베이스와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다. 이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이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으로도 인력 이동이 가능하다. 밀러 사장이 설명한다. “12월 중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기반을 통해 지리적 경계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 (이직·구직)후보자가 새로운 경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구직자들이 국경을 넘어 직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력 채용 부문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점은 또 있다. 수동적(Passive)인 구직자를 발굴하는 것에도 집중한다는 것이다. 채용 시장에는 수동적인 구직자와 능동적(Active)인 구직자가 있다. 능동적 구직자는 재직 중에도 이직 기회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후보자를 말한다. 이러한 후보자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고 본인이 왜 그 포지션에 적합한지 서치펌에 설명하고 강조한다. 물론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이러한 후보자들과도 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성과도 좋고, 급여 수준도 좋으나, 자신을 위해 더 좋은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구직자 또한 존재한다. 이들이 수동적 구직자다. 바로 스프링 프로페셔널의 고객사들이 찾는 후보자들이다.

적극적 구직자와 소극적 구직자에 대한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일반적인 방법처럼 광고를 하거나, 데이터베이스, 소셜네트워크(링크드인)에 의존하지 않고 수동적 구직자에게 직접 접촉한다. 소극적 구직자의 경우 포지션에 대한 더 많은 설명과 그들의 배경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극적 구직자의 경우 보통 사전에 조사를 통해 어떤 후보자가 있는지 찾아내고, 그들이 근무하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한 뒤 전화를 통해 연락한다. 밀러 사장이 말한다. “이것을 통해서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을 알아낼 수 있어요. 우리는 후보자에게 우리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특별한 포지션에 대해 정보를 주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이러한 정보를 주면서 그 포지션이 후보자의 배경과 경험에 적합한지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자가 자신이 그 포지션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보이면, 해당 인재를 찾는 고객사에게 왜 그 후보자가 적합한 인재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경력 등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합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수동적 구직자를 찾는 이유는 실제 시장에서 이러한 인재에 대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는 이러한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이 많지 않다. ‘적극적’·‘소극적’ 후보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지닌 특징적인 채용 방법이다. “우리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CEO 포지션을 위해 광고를 낼 수도 있지만, 소극적 구직자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 구직자와 소극적 구직자에게 모두 다가갈 필요가 있고 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그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정확히 찾을 수 있어요.”

이처럼 전문성, 국내·지역적 네트워크, 소극적·능동적 구직자에 대한 접근 방법 차이가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다.

우수한 컨설턴트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는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과 ‘어떻게 고객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고객에게 알리고 있는 단계다. 3월 법인설립 이후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는 매우 큰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홈페이지는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IT·엔지니어링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고객사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최신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한 캠페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의 활용도가 높다. 현재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2013년 아태지역 리크루팅 회사 중 최고 마케팅 캠페인 상(the best marketing campaign commendation for a recruitment company across Asia-Pacific)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통해 IT와 엔지니어링 분야에 있는 구직자에게 스프링 프로페셔널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의 경우 중간급 이상의 관리자를 리크루팅하기 때문에 채용 성사과정이 꽤 걸린다. 밀러 사장이 말한다. “시장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아 인터뷰 하고, 고객사에 인터뷰 대상자를 제안하고, 퇴사 고지를 하는 등 모든 과정이 평균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립니다. 어떤 경우에는 회사를 그만둘 때 3개월 이상의 퇴사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현재까지 한국에서 6건 채용이 성사되었습니다.”

설립된 지 얼마 안된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가 후보자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궁금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아데코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보유한 인력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의 타 지역 네트워크와 연결된 데이터도 활용한다. 여기에 더해 당연히 현재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에 근무 중인 컨설턴트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활용한다.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에는 현재 5명의 컨설턴트가 IT와 엔지니어 두 팀으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 3~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컨설턴트들이기 때문에 보유 데이터베이스도 많다.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외국어 능력도 갖추고 있다.

밀러 사장이 말한다. “특히 우리 회사의 컨설턴트들은 IT와 엔지니어링 산업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 분야에 대한 유용한 후보자 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로컬 서치펌에서는 데이터베이스를 매칭해서 찾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전화나 이메일을 여러 사람에게 송부해서, 자료를 수집하듯 구직자의 일자리를 매칭하는데,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1대1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후보자 풀이 매우 잘 형성되어 있어요. 컨설턴트 12명을 목표로 채용 중에 있습니다.”

2014년 40% 성장 목표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는 법인 고객도 이미 다수 확보하고 있다. 밀러 사장은 “고객과의 계약 사항이어서 기업 이름까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현재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대형 글로벌 기업,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기반으로 서울에 오피스를 보유한 회사, IT와 엔지니어링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기업 등 약 50여 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고 힌트를 줬다. “특히 IT의 분야의 경우 우리는 거의 모든 회사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모든 회사에 IT 부서를 담당하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통업종의 CIO도 찾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우리의 고객은 매우 다양합니다. 스프링 프로페셔널은 중소 기업이 인재 채용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서치펌은 이직이나 구직을 원하는 후보자들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리크루팅 비즈니스에서 매출은 인력을 채용하는 고객사를 통해 올린다. “보통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직자의 이직 후 첫해 기본연봉의 25%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와 엔지니어링 고객사에서는 보통 20~27%의 수수료를 받아요. 가끔 30% 이상의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적절한 후보자를 찾기가 너무 힘든 경우입니다. 후보자 발굴에서 채용까지 6개월 이상, 거의 1년 가까이 드는 경우도 있어요.”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의 향후 계획을 묻자 밀러 사장은 ‘성장’이라고 말하며 웃는다. 밀러 사장이 말한다. “한국 정부는 IT와 엔지니어링 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길 원하고 있어요.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한국에 IT와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리크루팅 컨설턴트 팀을 만든 이유입니다. 2014년 우리는 40% 이상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이는 기본적으로 스프링 프로페셔널이 한국 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프링 프로페셔널 코리아는 작지만 매우 효율적인 조직이어서 해가 지날수록 더욱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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