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KOREA BRANDS] 대표 브랜드 10개 특징은- 네이버

NHN 브랜드 버리고 네이버로 새출발, 모바일과 상생이 브랜드 전략 두 개 축

BKB 2014 8위 브랜드 가치 2조6,496억 7800만 원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NHN이 네이버로 새롭게 태어났다. 네이버는 브랜드 가치 2조 6,496억 7800만 원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인터넷 서비스 업계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국내 포털사이트 1위 네이버는 최근 큰 변화를 맞이했다. 벤처 1세대로 출발해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이끈 NHN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네이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시도다. 최근 IT시장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집중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NHN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여느 때 없이 사업전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기준 글로벌 3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입자 5억 명 돌파가 예상되는 라인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누를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라인은 이미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일본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지역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대만에서는 현지 이동통신사 VIBO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라인 캐릭터 인형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입자가 많은 태국에서는 역시 현지 통신사인 AIS와 제휴를 맺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제한으로 라인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을 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 살리기 캠페인에도 참여해 홍보 효과를 거뒀다.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는 현지 인기 축구팀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공식 계정과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성공에 힘입어 실적도 크게 상승했다. 네이버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라인 매출이 4,5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라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3.2%에서 지난해 19.6%로 급증했다. 모바일 플랫폼 라인이 포털기반 네이버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한다.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에서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서도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다.”

폐쇄형 SNS 밴드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1차 타깃은 일본 시장이다. 네이버는 일본시장에서 이미 라인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밴드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밴드’의 개발·운영 중인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2,300만 명의 사용자 풀 확대를 위해 영어권 국가 공략을 개시하고 1분기 중 게임 플랫폼을 밴드에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더불어 ‘상생’을 네이버의 브랜드 전략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IT 대표기업으로서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삼은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2,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상생기금의 활용과 더불어 브랜드 차원에서의 상생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시범 수업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젝트 ‘소프트웨어야 놀자’는 컴퓨터와 모바일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와 과학을 익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 네이버는 수도권뿐 아니라 각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함께 교육 프로젝트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프로그램의 내용에 공감한 KBS는 공익캠페인 협찬광고를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네이버는 지난 2008년 나눔글꼴 배포와 함께 시작한 한글 캠페인을 통해 한글 사랑의 의미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약 5년간 나눔바른고딕, 나눔글꼴 에코, 나눔명조체 등 다양한 글꼴을 무상으로 배포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칸 국제광고제에서 ‘한글한글 아름답게’캠페인으로 사회적 책임 (Corporate Responsibility)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 네이버는 지난해에는 일상 속에서 한글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20개의 상점에 한글 간판을 제작해 제공했다. 올해도 한글캠페인을 좀 더 확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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