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KOREA BRANDS] 국내 유일한 브랜드 가치 리스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 50개 공개

지난해 첫선을 보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국내 첫 시도였다. 기업들의 반향이 예상보다 뜨거웠다. 그래서 올해는 브랜드 선정을 50개로 확대했다. 지난해에 비해 20개 늘린 것이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단순히 브랜드 가치에 따라 순위를 매기기 위해 선정,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의 목적은 브랜드가 기업의 중요한 자산임을 알리는 동시에 브랜드와 관련한 활동과 마케팅을 주주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비즈니스 이슈로 만들기 위함이다. 즉,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통해 보다 향상된 브랜드 관리와 기업 경영을 가능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모든 경영 활동은 성과가 측정되어야 정확하게 관리될 수 있는 것처럼 브랜드 역시 정량적으로 표시될 수 있어야 관리 방법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얻을 수 있다. 인터브랜드와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의 의미를 짚어본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한화평 포토그래퍼 studiomuse.net


2014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에선정된 50개 브랜드를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국내 대표 브랜드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인터브랜드의 방법론은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화폐 가치로 나타내 기업의 실제 경영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브랜드에서는 ‘브랜드는 살아 있는 기업의 자산이며, 이것이 모든 접점에서 적절히 관리되었을 때 정체성을 확립하고 차별화를 만들어내며 가치를 생성해 나간다’고 정의한다. 이번 2014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로 선정된 브랜드들 역시 인터브랜드가 내린 정의에 부합하는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평가 결과, 지난해 10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글로벌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SK텔레콤과 포스코가 자리를 잡아 톱5 체제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2014년 3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는 KT&G와 이마트이다. 두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제품 브랜드와 유통채널을 통해 우리 일상 속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었다.

올해부터 평가대상 기업이 50위로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 브랜드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브랜드는 호텔신라, CJ E&M, 그리고 다양한 유통 브랜드들을 꼽을 수 있다. 호텔신라는 우리나라 대표 호텔 브랜드로 호텔은 물론 면세점 역시 국내에서 높은 브랜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CJ E&M은 방송 및 문화 산업이 한국에서 높은 위상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마트, GS홈쇼핑, 현대홈쇼핑 같은 브랜드들은 케이블 쇼핑, 온라인 쇼핑 등 유통 사업이 우리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 같은 부품 및 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 산업군들이 고르게 브랜드 가치가 성장했다. 또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중공업 및 건설 브랜드들의 위상 강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브랜드들도 50위 내에 고르게 포진되어 있다.

2014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의 주요 특징은 액티베이트 Activate

2014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선정된 50개 브랜드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관리 시스템, 조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부분 브랜드들은 자신이 어떤 브랜드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들 브랜드들은 단순히 자신의 브랜드를 하나의 마케팅 혹은 경영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즉, 강력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기업들은 브랜드를 매개로 소비자와 임직원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브랜드에서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힘을 ‘액티베이트 Activate’라는 단어로 구체화시켰다. 액티베이트의 사전적 의미는 ‘활성화시키다, 작동시키다’ 등으로 사물 혹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와 일반 대중 그리고 임직원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이 서울시와 함께 기획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LG전자는 G2라는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폰 후발주자라는 체념에서 강력한 도전자라는 열정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강력한 브랜드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열정과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즉, 액티베이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액티브 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선정된 브랜드들은 ‘액티베이트’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을까?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라 △브랜드의 존재 의의를 명확히 하라 △브랜드를 임직원들이 믿고 따르게 하라 △소비자 체험을 극대화 하라 △사회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등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선정된 모든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정리한 모든 활동들을 완벽하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과 역량, 그리고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강조하는 활동들은 상이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로 선정된 브랜드들은 이들 활동을 최소 두 가지 이상 다양한 접점에서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존재하고 있다. 내가 어떤 브랜드이고, 내가 다른 브랜드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명확하게 내외부적으로 말해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2014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선정하는 이유는 한국 브랜드들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강력한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그런 배경으로 인터브랜드에서 선정한 2014년의 화두가 바로 ‘액티베이트’ 즉, 브랜드를 통한 활성화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강력하게 관리되어 소비자와 일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임직원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들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더 많은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빛나기를,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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