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캔 태양 추적 카메라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즉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세상이 됐다. 하지만 사진작가 저스틴 퀸넬은 여전히 수백년 묵은 바늘구멍 사진기를 선호한다. 과거 영국 팔러스대학에서의 강의를 위해 맥주캔과 인화지를 가지고 수개월간 태양의 미세한 경로 변화를 기록하는 ‘솔라그래프(solar graph)’ 바늘구멍 카메라를 설계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물을 보는 순간 완전히 매료돼 버린 것.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바늘구멍 사진기가 가진 불멸의 매력입니다. 우리의 상상이 바로 뷰파인더가 되는 거죠.”



준비물:
· 600㎖ 또는 700㎖ 알루미늄 캔
· 직경 6㎝의 검은색 종이 원판
· 길이 25×7㎝의 검은색 종이 띠
(긴 면에 1㎝ 간격으로 칼집을 내듯 길이 1㎝의 가위질을 해놓는다.)
· 검은색 개퍼 테이프
· 20×13㎝ 반(半)광택 인화지
·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



INSTRUCTIONS:
1 깡통따개로 캔의 윗면을 제거한 뒤 핀을 이용해 측면 중앙에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검은색 카드스탁 용지로 원판과 띠를 만든다.
2 종이 띠로 캔의 몸체를 감싸서 가위질을 한 1㎝ 부분을 캔의 윗면으로 90도 꺾어 넣은 다음 종이 원판을 덮고 개퍼 테이프로 감싸서 뚜껑을 만든다.
3 암실로 장소를 옮겨 적색등을 켠 뒤에 뚜껑을 열고 바늘구멍을 향하도록 인화지를 넣는다. 바늘구멍은 테이프로 가린다.
4 뚜껑을 덮고 빛이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개퍼 테이프를 이용해 완벽히 밀폐·고정시킨다.
5 사진기를 밖으로 들고 나와 전신주나 벤치 다리 등에 지면과 수직이 되도록 케이블 타이로 고정한다. 이때 바늘구멍은 남쪽 하늘을 향해야 한다.
6 구멍을 가렸던 테이프를 제거하고 1개월에서 최대 1년간 기다린다. 노출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태양 궤도의 촬영이 가능하다.
7 바늘구멍을 막고, 캔을 실내로 가져온 뒤 인화지를 꺼내 드라이어로 건조시킨다. 인화지를 스캐너로 고해상도 스캔한다. (미리보기 스캔은 금물!)
8 스캔 받은 이미지의 색상, 명암 등을 보정해 컴퓨터에 저장한다.

TOOLS:
깡통따개, 핀, 가위, 적색 전구, 헤어드라이어, 컴퓨터, 평면 스캐너



Warning: 맥주캔 절단 시 보호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빈 캔을 공공장소에 부착하는 행위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경범죄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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