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5,660만명이 현재 민간항공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민간항공이 글로벌 경제활동에 기여하고 있는 가치는 2.2조 달러에 이른다. 민간항공 업계를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할 때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세기를 회기해보며 민간항공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초’의 기록들을 소개한다.
▲ 1914
최초의 민간 항공기 비행
1월 1일 오전 미국인 토마스 베노이스트의 수상항공기 1대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항만을 이륙, 23분간 비행한 뒤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착륙했다. 이렇게 상업용 민간항공 역사의 첫 페이지가 열렸다. 승객은 경매를 통해 400달러(현재 화폐가치 9,300달러)를 지불한 당시 세인트피터즈버그 시장 1명이었으며 이동거리는 30㎞였다.
▲ 1919
민간항공사 설립
10월 7일 네덜란드의 전직 조종사 알베르트 프레스만이 주축이 돼 세계 최초의 민간항공사 KLM이 설립됐다. 이듬해 런던에서 암스테르담까지 2명의 언론인과 신문을 싣고 첫 운항을 개시했으며, 그해에만 345명의 승객과 25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KLM은 최초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도입한 항공사이자 현존 최장수 항공사이기도 하다.
▲ 1922
정부 공식 업무용 이동수단 등극
1922년 선출된 콜롬비아의 페드로 넬 오스피나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 민간항공사인 SCADTA(현 아비앙카 항공)의 항공기를 이용했다. 정부의 공식 업무에 민간 항공기가 투입된 최초의 사례였다.
▲ 1929
바르샤바 협약 체결
10월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바르샤바 협약’이 체결됐다. 항공분야 최초의 국제 협약으로 여객 및 화물의 항공운송에 관한 운송인의 책임 등을 다루고 있으며, 1933년 2월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1967년 가입했다.
▲ 1935
대서양 횡단 노선
11월 22일 미국 팬아메리칸월드항공(팬암)이 세계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와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대서양 횡단 노선을 개항했다. 항로를 따라 마련된 다수의 중간 기착지에 착륙했기 때문에 마닐라까지는 총 1주일이나 걸렸다.
▲ 1939
공항 라운지의 효시
12월 2일 아메리칸 항공이 미국 뉴욕 소재 라구아디아공항에 VIP 승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에드머럴 클럽(Admirals Club)’을 오픈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은 모든 항공사가 운용 중인 공항 라운지의 효시다.
▲ 1945
IATA 창설
국제 항공 운임 결정을 비롯해 운항·정비·정산(精算)·표준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세계 최대 민간항공 협력조직인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가 4월 19일 설립됐다. 31개국 57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는 118개국 240여개 민간항공사가 가입돼 있는데 이들이 전세계 항공 여객·화물 운송의 84%를 책임진다.
▲ 1946
대한민국 1호 항공사
3월 1일 국내 최초의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Korean National Airlines, KNA)가 출범했다. 1929년 신용욱이 설립한 조선비행학교를 모태로 하며, 대한항공의 전신이다. 1948년 10월 30일 우리나라 최초의 정기 항공노선(서울-부산)을 취항시킨 장본인도 KNA다.
▲ 1952
상업용 제트 여객기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인 ‘드 하빌랜드 코멧(de Havilland Comet)’이 영국항공의 전신인 BOAC에 의해 첫 취항했다. 다만 이 기종에 대한 안전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BOAC는 결국 1965년 이 기종을 퇴역시켰다.
▲ 1959
제트 브리지 등장
항공기가 착륙한 후 출입구와 공항 청사를 연결해주는 탑승게이트, 즉 제트 브리지(jet bridge)가 1959년 7월 미국 애틀랜타공항과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처음 등장했다. 이는 승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배가하는 계기가 됐다.
▲ 1961
기내 영화 시대 개막
1961년 인플라이트 모션 픽쳐스의 데이비드 플랙서가 상업용 항공기에서 상영 가능한 16㎜ 필름 시스템을 개발했다. 같은 해 7월 19일 미국 트랜스월드항공(TWA)이 비행 중 존 스터지스 감독의 ‘사랑이 머무르는 계절’을 상영하면서 기내 영화 시대가 본격 열렸다.
▲ 1970
보잉 747 여객기 취역
1월 22일 보잉 747 여객기가 미국 팬암의 뉴욕-런던 노선에 투입, 첫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기종은 객실 통로가 2개인 최초의 상업용 와이드-바디(widebody) 여객기로서 후속 기종이 계속 개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국제선 항공기의 표준처럼 인식되고 있다.
▲ 1971
저가항공사 출현
세계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SWA)이 6월 18일 첫 하늘길을 열었다. 이 회사의 승승장구에 힘입어 전 세계에 저가항공사 설립 붐이 일었고, 현재는 글로벌 항공 수송량의 4분의 1을 저가항공이 분담하고 있다. 국내는 2005년 8월 한성항공(現 티웨이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한 게 효시다.
▲ 1976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취항
1월 21일 순항속도 마하 2의 콩코드 여객기 2대가 각각 런던-바레인, 파리-리우데자네이루 노선에 공식 취항했다. 이로써 콩코드는 상업 운행에 성공한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가 됐다. 소닉붐과 고비용, 저연비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면서 2003년 10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말이다.
▲ 1998
북극 항로 개척
7월 5일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세계 최초로 북극을 통과하는 일명 ‘북극항로’를 통해 뉴욕과 홍콩을 연결했다. 이 항로를 이용하면 비행시간이 단축돼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현재 대한항공(2006년), 아시아나항공(2009년)을 포함해 싱가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 등이 북극항로를 이용 중이다.
▲ 2008
종이티켓 아웃! 전자항공권 시대
6월 1일을 기해 기존의 종이 티켓이 전자항공권으로 100% 전환됐다. 2004년 6월 IATA가 전자항공권으로의 전환을 천명한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를 통해 항공업계는 연간 최대 3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고객들도 항공권 분실·훼손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최초의 전자항공권은 1994년 10월 유나이티드항공이 발행했다.
▲ 2009
IATA 안전평가인증 의무화
확고한 항공안전을 담보하고자 IATA가 2009년부터 모든 회원사들의 ‘IATA 항공안전평가(IOSA)’ 인증 획득을 의무화됐다. IATA는 매년 인증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데 작년 9월 7번째 매뉴얼을 내놓았다.
▲ 2011
바이오연료 항공기 상업비행
7월 16일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연료 항공기의 상업비행이 이뤄졌다. 루프트한자항공이 항공유와 바이오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에어버스 A-321을 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 정규노선에 투입, 6개월간 시범 운용키로 한 것. 2012년 현재 이런 친환경 연료 항공기의 상업비행이 1,500회 이상 이뤄졌다.
비행 거리 변화
2014년 1월 80,416,438㎞
1914년 1월 30㎞
승객수 변화
2014년 1월 8,547,945명
1914년 1월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