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워크

The New Teamwork

업계에서 지금처럼 협동이 중요한 적은 없었다. 도요타의 연료 전지팀(오른쪽) 등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여섯 팀을 만나보자.

사업은 팀 스포츠다. 역사 교과서와 경제 잡지에서는 헨리 포드 Henry Ford나 스티브 잡스 Steve Jobs 같은 리더 개개인을 떠받들곤 하지만 제품 설계, 제조, 출시,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들로 이뤄진 팀이 없다면 포드 모터 Ford Motor나 애플 Apple은 없었을 것이다. 포춘은 성공적인 팀 선정에 착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단일 공식은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 우리는 수년간 함께 일한 사람들로 구성된 매우 효율적인 팀들과 다양한 시간대에 여러 기업에서 일하는 생산적인 ‘가상’팀을 찾았다.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휴가를 떠나는 팀도 있고, 반대의견을 장려하는 팀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성과를 낸다는 조건 아래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보편적 교훈이 있다. ‘궁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공통의 목표를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강팀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없지만 강팀 없이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


도요타식 타이어 점검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연료 전지 팀이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지난 3년 동안 도요타의 연료 전지자동차 팀은 회사에서 처음으로 만든 연료 전지 자동차의 인증 절차를 거치며 100만 마일 이상을 시험 주행했다. 이 4도어 세단은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기로 움직인다.

또 300마일을 주행할 수 있고 3분 만에 재충전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토런스 Torrance에서 일하는 9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은 한 번에 몇주씩 여행을 했다. 이들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Yellowknife에서 차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로키산맥을 경유해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 Death Valley로 향했다.

팀은 전통적인 자동차 시험 프로토콜에 따라 테스트카로 알려진 평범한 기존 자동차에 연료 전지 부품들을 설치했고, 지원 차량과 함께 캐러밴을 달고 여행했다. 3명의 기술자(도요타에서 엉덩이로 서스펜션 suspension *역주: 자동차의 구조장치로서 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을 조정하기로 유명하다)가 운전했고, 네 명의 엔지니어가 동력 전달 장치를 모니터했다.

아직 공식적인 이름이 없는 이 차는 미국에서 내년에 출시 예정이며 먼저 캘리포니아 주에서 출시된 후 북동부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미 낙관적으로 생산 목표를 늘렸다.

2001년부터 수소 전지 개발을 시작한 도요타는 현재 다른 비슷한 전지차보다 수소 전지차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동력 전달 장치의 비용은 95% 감소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카를 위해 이미 개발한 부품을 사용한 것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큰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은 크게 간소화됐다. 팀의 리더인 맷 매클로리 Matt McClory는 연료 전지차가 이미 중요한 시험을 하나 통과했다고 말한다. 옐로나이프의 영하 30도 강추위 속에서 밤을 보내자 지원 차량으로 사용한 가솔린 렌터카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반면에 연료전지차는 아무 문제 없이 작동했다.
By AlexTaylor


함께 놀며 (지내는) 경영자들
인기 있는 식료품점 홀 푸드 WHOLE FOODS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실 서로를 (많이) 좋아한다.

일곱 명의 최고 경영자들로 구성된 홀푸드의 ‘이팀 e-team ’은 경영진을 철저히 전문가로 만드는 대기업에서 찾기 힘든 친밀감과 신뢰를 갖고 있다. 공동 CEO 존 매키 John Mackey와 수석 부사장 짐 서드 Jim Sud는 휴스턴 Houston에서 더블 데이트를 하던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47년간이나 친구로 지내고 있다(서드는 5,000달러를 투자해 회사 설립을 도왔다).

최고재무책임자 글렌다 플래너건 Glenda Flanagan은 홀 푸드의 매장이 6개에 불과하던 1988년 입사했다. 그녀와 매키는 오스틴 Austin의 같은 동네에 살고, 자주 함께 아침 산책을 한다. 일하는 사무실은 캘리포니아 주,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 주, 메릴랜드 Maryland 주, 텍사스 Texas 주에 떨어져 있지만 일곱명은 회사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사장 A.C. 갤로 A.C. Gallo는 매키, 플래너건과 함께 크로아티아의 시골을 여행한 적이 있다.

이번 봄, 전 경영진이 버진 아일랜드 Virgin Islands의 해변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매키는 “우리는 같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어떻게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신뢰가 높다는 것은 문제와 의견차가 있을 때 의사소통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고, 경영진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올해 33~38개의 홀푸드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고, 매출은 11~12%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접근방법을 반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이전 기사 참조).
By Jennifer Alsever


홈조이: 청소 하나로 성공하다

창업하는 팀들이 제품을 출시하거나, 자금을 조달하기까지 수년간 무관심 속에서 함께 고생하던 시대는 지났다. 홈조이를 설립한 아도라 청 Adora Cheung(30)과 애런 청 Aaron Cheung(25) 남매는 2010년 멘토링 프로그램 Y 콤비네이터 Y Combinator 에 창업 아이디어를 가져갔다. 이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둘은 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하기에 충분한 초기 투자금을 모아 인큐베이터 incubator *역주: 미숙한 신생아를 키우듯 갓 창업한 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업체를 떠났다. 둘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집안 청소 사업이 2012년 인기를 얻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Andreessen Horowitz는 170만 달러를 투자했다. 겨우 7개월 후 레드포인트 벤처스 Redpoint Ventures는 구글 벤처스 Google Ventures와 함께 3,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유명한 후원자들 덕분에 홈조이는 게임업계의 거대기업 일렉트로닉 아츠 Electronic Arts의 재무이사였던 데보라 라이트풋 Deborah Lightfoot을 영입하는 등 노련한 기업인들로 드림팀을 만들 수 있었다. By Jessi Hempel


어떻게 IBM은 다루기 힘든 팀을 모았나
놀랍게도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전통적인 조직 기법이 회사를 구했다.

IBM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다양한 전문 지식을 가진 200명 이상의 과학자 - 8곳의 IBM 연구소, 2곳의 정부 연구소, 5곳의 대학에서 차출됐다-로 구성된 광범위한 팀을 조직할 때 한 경영자는 1985년에 출간된 한 책을 펼쳤다. IBM 펠로이자 수석 과학자인 다르멘드라 모다 Dharmendra Modha는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칩을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정부 지원을 받는다)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모다는 발명가 에드워드 드 보노 Edward de Bono의 저서 ‘여섯 가지 색깔의 사고 모자(Six Thinking Hats)’에 묘사된 여섯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이메일과 디지털 통신으로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팀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색깔로 나타내라고 지시했다. 흰색은 사실, 검정은 안목, 빨강은 감정, 초록은 아이디어 조사, 노랑은 낙관론을 나타냈다. 감정과 사실을 구분함으로써 객관성을 추구하려는 취지였다.

모다는 이 방법 덕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조용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냈고, 모두가 다양한 생각을 조화시키게 됐다고 말한다. 공동의 방향을 확실히 하기 위해 모다는 각 구성원이 만들어야 하는 기술사양의 개요를 정하는 계약을 작성했다. 이를 통해 기술의 핵심 부분이 다른 사람이 한 일과 맞는지 여부가 명확해졌다. 모다는 “완벽히 동기화해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정한 기술적 문제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놓고 각 팀의 의견이 다를 때, 모다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은 자신들의 접근방법을 고수하고,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객관적으로 결과를 측정했다. 실패를 누군가의 평판에 흠집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배우는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2011년 모다의 팀은 뇌에서 영감을 받은 칩 구조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컴퓨터가 더욱 인간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가 색으로 주장을 구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 y J. A.

라이벌들로 구성된 레스토랑 팀
누들스 앤드 코. NOODLES & CO. 는 경영진을 자극하기 위해 갈등을 활용한다.

레스토랑 체인 누들스 앤드코의 CEO 케빈 레디 Kevin Reddy 는 훌륭한 토론을 원한다. 그래서 댄 포가티 Dan Fogarty가 수년 전 치폴레 멕시칸 그릴 Chipotle Mexican Grill 에서 일할 당시, 누들스의 사장 키스 킨제이 Keith Kinsey와 충돌한 유명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2009년 그를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영입했다. 둘의 성격과 능력, 스타일은 아주 판이하다. 회계사 출신 킨제이는 예측하기 쉬운 사람이다. 그는 매일 똑같은 점심을 먹는다. 또 실용적이며, 모든 아이디어를 재정·수송 측면에서 현실에 입각해 본다.

반면 포가티는 광고분야에서 성장했다. 그에게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란 없다. 그는 틀에 박힌 일을 싫어하고, 고급식당이나 스카치, 여행을 선택할 때도 다양성을 추구한다. 당연히 레디는 두 사람 사이에 계속되는 열띤 토론의 심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회사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 장거리를 여행하면서 마침내 데탕트 detente가 실현됐다. 포가티는 “마치 부부 상담 같았다”며 “이제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레디는 경영진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승인하는 것보다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각을 낳는다고 믿는다. 그는 “상처가 깊지 않다면 약간 피가 나도 상관없다”고 농담을 던진다. 누들스 앤드 코의 실적(지난 32분기 중 31분기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증가했다)을 생각해보면 레디는 싸움도 용납할 것 같다.
By J. A


조용한 라크로스 트리오
뉴욕 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의 톰슨 형제들은 죽이 너무 잘 맞아서 대화가 필요 없다.

잦은 만남이나 연습을 통해 멋진 친밀감을 형성하는 팀원들이 있다. 올버니 캠퍼스의 라크로스 스타 마일스 Miles, 라일 Lyle, 타이 톰슨 Ty Thompson은 이러한 초월적인 관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올버니의 수석 코치 스콧 마 Scott Marr는 “그들은 때때로 거의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스틱으로 페이크 동작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눈짓하며 어깨를 으쓱하는 것만으로 경기를 하거나 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연습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이 가족이라는 점이 도움이 되는지도 모른다. 4학년인 마일스와 3학년인 라일은 형제다. 4학년인 타이는 사촌이다(형제는 오논다가 Onondaga족이고 타이는 모호크 Mohawk족이다. 이들은 뉴욕 북부의 북미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자랐고 세 명 모두 공격수다).

마일스는 경기장에서 죽이 잘 맞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라크로스의 실내 버전인 박스 라크로스 box lacrosse를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일스는 “우리는 함께 자라며 서로의 성향과 강점을 알기 때문에 라크로스를 하면서 경기장에서 잘 맞게 됐다”고 말한다. 타이는 “우리는 걸음마를 뗄 때부터 라크로스를 했기 때문에 식은 죽 먹기”라고 덧붙인다.

그러면 톰슨가 선수들이나 이처럼 타고난 협동력을 보이는 팀에 어떻게 대항해야 할까? 경쟁자들은 더블팀 double-team *역주: 동시에 2명의 선수가 상대편을 가드하거나 블록하는 것으로 라일과 마일스를 막거나, 공을 갖지 못하게 함으로써 대응했다(올버니의 올해 기록은 5승 5패다. 지난해는 13승 5패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버니가 질 때도 톰슨의 경기는 스릴 넘친다. 마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뛰어난 팀을 보고 배우는 것이 그들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때도 있다.
By Daniel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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