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TO DO ABOUT WATER?/분쟁 지도] 물 분쟁 핫 스팟

국제 물 분쟁은 어디에서 촉발될까?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의 여파로 향후 홍수와 가뭄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 부족은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때문에 정치학자들은 물을 둘러싼 각국의 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와 관련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팀은 10년에 걸친 추적연구 끝에 수자원에 얽힌 국제관계에 대한 포괄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팀의 수장인 아론 울프 교수에 따르면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쟁 초기의 당사국들은 전쟁도 불사할 만큼 강하게 대립하지만 종국에는 평화적 타협에 이르는 경향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철천지원수처럼 지내는 아랍과 이스라엘, 인도와 파키스탄조차도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겁니다.”



[핫스팟 1]
올해 말 터키가 티그리스강 유역에 일리수댐을 완공한다. 터키 남동부의 낙후된 지역에 전기와 물을 공급한다는 목적이지만 1만2,000년이나 된 고대 유적지 하산케이프가 수몰되고, 안 그래도 취약한 이라크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습지대에 피해가 예상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2009년 건설자금 지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핫스팟 2]
타지키스탄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아무다리야강 지류에 로건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높이 335m의 세상에서 가장 높은 댐이다. 하지만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한 우즈베키스탄이 관세와 여행제한 카드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핫스팟 3]
라오스가 캄보디아 국경에서 3㎞ 떨어진 메콩강 지류에 돈사홍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댐이 완공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의 어업에 악영향이 예견된다는 것. 때문에 이들 국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핫스팟 4]
2011년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강물의 60%를 공급하는 지류인 청(靑)나일강에 그랜드 르네상스댐 건설을 개시했다. 완공목표는 2017년이다. 현재 이집트와 수단이 댐 준공 후 나일강 하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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