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外

부혁 기자 yoo@hmgp.co.kr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지음/ 배명자 옮김/ 책담/ 16,000원
메르켈에서 배우는 위기관리 리더십
통일 독일이 선택한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 앙겔라 메르켈. 지금은 비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지만 총리가 되기까지 독특한 인생을 살았다. 청년 시절엔 배낭여행자로서 사회주의 쇠락을 경험했고 캘리포니아의 자유를 갈망했다. 물리학을 전공하여 자연과학자로 살기도 했다. 메르켈은 자유, 연대, 정의를 굳은 신념으로 삼는다. 이러한 신념은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통일 독일의 총리가 되기까지 그리고 유럽의 위기에 맞설 유일의 리더가 되기까지 큰 힘이 됐다는 평가이다. 또 정치인 메르켈의 가장 큰 힘은 침묵과 무심함이다. 멋진 말로 대중을 설득하기보다는 침묵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책을 하나씩 관철시켰다. 특유의 무심함으로 권모술수의 정치인들을 제압했다. 이 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정치 리더십의 실종으로 혼돈에 빠진 우리에게도 메르켈과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자각과 확신, 열망에 이르게 된다.


지금 생각이 답이다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엮음/ 추수밭/ 16,000원
불확실한 세계, 위험 판단력을 길러라
인생은 끊임없는 판단의 연속이다. 매 순간,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삶이 바뀐다.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목숨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의 판단은 성공적이었을까?”라고 묻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직관과 위험 판단력’을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 게르트 기거렌처 박사가 이 중요한 질문에 명쾌한 조언을 던진다. 그는 책에서 ‘예측 불허 금융위기에서 내 돈을 지키는 법’부터 ‘일촉즉발의 위기에 더욱 빛나는 직관의 리더십’, ‘게임부터 식당 메뉴까지, 후회 없이 선택하는 법’, ‘가장 절실하지만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의료 정보 해독법’까지 다양한 주제로 위험 판단력 기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위험 판단력을 길러라. 그러면 판단이 정확하고 빨라진다”.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
전병서 지음/ 참돌/ 20,000원
중국의 무서운 진면목을 파헤친다
책의 저자인 중국 경제금융의 권위자 전병서 교수는 북경 칭화대, 상하이 푸단대에서 500명이 넘는 중국 CEO를 만났다. 풍부한 현장 지식과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국내 기업 CEO, 기관 투자가, 기자들이 가장 많이 자문을 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최근의 중국 정세를 놓고 ‘벼랑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향후 한국이 중국에서 승부를 걸 분야로 ‘여성, 정보, 도시, 금융’이라고 자신 있게 꼽는다. 먼저 여성인권 후진국 중국이기에 오히려 리커창 총리의 정책보다는 중국 여성의 미래와 관련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라 주문한다. 또 10년 뒤면 중국 도시 인구가 8억5,000 명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도시화에 따른 인터넷 정보, 소비재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업들이 중국의 제조업이 아닌 금융 부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중국을 한국의 내수시장으로 인식하라는 등 그가 깨달은 번뜩이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해커 붓다
김병훈 지음/ 반디/ 14,000원
불교는 과학적이 아니라 그냥 과학이다
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 기공, 명상, 주역 등을 접하며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붓다의 본래 가르침을 찾아가고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독특하게도 명상이나 논쟁이 아닌 과학이다. 과학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을 공부하다 보면 일반인에 난해한 ‘해탈’도 어렵지 않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해탈’은 ‘해킹’이고 붓다는 인류 최초의 ‘해커’이다. 이 전제를 통해 2,500년 전 붓다의 가르침이 무엇이었고 ‘윤회’는 어떤 것인지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을 ‘해커 붓다’로 정한 이유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형이상학적으로 변질된 불교가 아닌 붓다의 말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붓다는 경험에 근거하는 현실주의자였으며 정당하게 얻은 재물이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붓다의 가르침도 소개하고 있다.


연결하라
아이번 마이즈너 지음/ 존윤 옮김/ 올림출판사/ 15,000원
연결된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 사람의 차이
비즈니스 네트워킹 즉 ‘연결’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아이번 마이즈너 박사는 현대 네트워킹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1985년 변호사, 부동산 중개인, 보험세일즈맨 등 8명의 지인들과 비즈니스 소개모임을 결성해 2013년 현재 56개국 7,000개 사업가모임에서 16만 명이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BNI로 성장시켰다. 2013년 한 해 동안 540만 건의 ‘연결’을 통해 7조 원의 비즈니스를 일으켰다. 그중 800여 멤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홍콩의 경우 멤버당 평균 매출이 2억 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남성 맞춤정장숍 아르노가 LA, 홍콩, 도쿄, 파리, 런던에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벤트 회사 더무브가 앱손 신제품 홍보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성공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의 말을 빌려 네트워크의 힘을 이야기 한다.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격차보다 연결된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다.”


아신 스타일, 골목 상권을 사로잡다
김홍규 지음/ 책찌/ 15,000원
싱싱한 유통 혈관이 싱싱한 산업 만든다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신’은 이마트, 홈플러스, GS 리테일, CU 등 대형 유통사와 시작부터 함께해 온 전문 유통 물류 기업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김홍규 아신 회장은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유통, 골목상권 살리기에 필요한 유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아신의 SAM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SAM은 유통물류의 선진국 유럽에서도 견학을 올 만큼 효율적 관리 시스템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소비자가 유통생활에서 외면당하는 현실, 시스템을 갖춘 도매물류가 살아나야 하는 이유, 대·중·소 상생의 유통 구조가 절실한 현실 등을 현장에서 느낀 그대로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유통 구조에서 공룡화되는 대형 유통사의 독과점력을 방지하고 상생의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유통 업계 관계자,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주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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