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상생 CONFERENCE] 삼성그룹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 상생 선순환의 모범 제시

글로벌시장에서 벌어지는 기업 전쟁은 더 이상 개별 기업 간 다툼이 아니다. 협력사 네트워크 간의 싸움이다. 글로벌 그룹 삼성은 이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삼성은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차와 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2013년 3,270억 원을 시작으로 향후 2018년까지는 약 1조 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은 1, 2차 협력업체에 대해 각기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1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기술력은 있으나 다른 역량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을 글로벌 Top 5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3년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해 자금과 개발을 지원하고, 제조와 구매 분야의 컨설팅 인력을 무상 파견해 돕고 있다. 2015년까지 50개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R&D를 지원하는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 11개 관계사들이 총 1,770억 원을 조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770억 원, 삼성전자 420억 원, SDS 190억 원, 삼성중공업 150억 원, 삼성전기 110억 원 등이다. 이들은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1,100억 원, R&D를 지원하는 데 670억 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제조 역량은 있지만 R&D 역량이 취약한 협력업체, 아이디어는 있지만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협력업체들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또 1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요목표를 두고 있다. 상생협력 간담회와 경영전략 설명회 등을 마련해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물품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불합리한 단가 인하나 부당한 발주 취소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변동할 때는 부품단가를 적기에 반영하고 있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협력 업체별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 중이다. 제조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라인별 단위공정을 개선해 종합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품질, 생산성, 원가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프로세스 혁신 차원에선, 수주부터 출하까지 프로세스별로 취약 분야를 개선하고 있다. 또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의 공급망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기술 측면에선, 제조와 공정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현장 지도하고 있으며 교육 사업으로는 기술, 제조, 품질 등 직무교육 과정, 미래 양성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임원 및 간부 200명으로 구성된 협력업체 컨설팅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60명을 2차 협력업체 전담인력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관리, 구매, 생산, 마케팅 등 경영 전 분야와 관련해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밖에도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벤처, 개인 창업가에게 특허 무상 공개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전체 특허 20만 건 중 1,752건을 협력업체에 무상 지원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안구·눈꺼풀 인식을 통한 문자 입력 등 장애인 관련 특허 26건(개발비 169억 원)을 중소기업에 무상 기증해, 장애인용 장비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2개사가 이를 사용 중에 있다.

또한 삼성SDS는 ICT(정보통신기술) 활용도가 낮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ICT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골목상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ICT 전문가 상인을 매년 100명씩 배출해, 5년간 총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협력사를 키우는 노력은 곧 삼성의 경쟁력으로 축적된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가진 상생협력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삼성과 협력사 모두)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협력사들이 기업 생태계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친다”

삼성은 1, 2차 협력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했다. 올해까지 수원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하고,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을 설치해,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교육은 협력업체 수준에 맞춰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협력업체의 직무교육, 경영관리, 미래경영자 육성 등 총 41개의 계층별 교육과정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무상 직업교육, 진로 컨설팅, 채용박람회 및 온라인 상설 채용관 운영, 청년기업가 양성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 운영 등에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임원, 부장 등 200명을 협력업체에 1~2개월 파견해 상주 지도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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