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상생 CONFERENCE] 한화그룹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7대 공생 프로젝트 시행

‘함께 더 멀리.’ 한화그룹 홈페이지의 첫 화면 메인 문구다. 이 문구는 한화그룹이 생각하고 있는 동반성장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대그룹 부문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리면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전도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생경영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행사 때마다 “한화그룹의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자 동반자”라며 한화그룹과 협력업체간 유대관계를 자주 강조해왔다. 김승연 회장의 유명 어록 중 하나인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상생경영 관련 가장 인기 있는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상생경영과 관련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협력업체 현장을 방문한 대기업 회장 1호가 김승연 회장이었고, 협력사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전체 사업구조를 대기업형으로 전환한 것도 한화그룹이 처음이었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해 이를 협력사나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관시키는 작업은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상생경영은 동반성장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그룹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활동들이 체계화된 건 2011년 10월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상생협력 관련 활동들을 정리하고 추가·보완해 상생이 경영활동에서 시스템화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에는 협력업체 지원 및 성과공유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 세부내용 중에선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자금 지원, IT시스템 구축, 사업기회 제공 확대 등의 내용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운용해왔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지난해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각 계열사별로도 별도의 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 올해 초에는 한화건설이 15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펀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동반성장 사업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협력사 해외 진출 지원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해외사업 역량 강화나 트랙 레코드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는 주로 건설사업 부문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 현재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이 과정에 100여 개가 넘는 국내 협력사들을 사업에 참여시켜 이들의 해외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중동지역 곳곳에 뻗어 있는 한화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각 협력사가 중동지역의 다른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S&C를 통해 협력업체들에게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무상으로 구축해주고 있다. 한화S&C는 ERP 시스템 무료 구축 외에도 H.ONE 모바일 플랫폼 및 교육 콘텐츠, 화상 멘토링 진로교육 서비스, 수처리 계측기 OEM 제공 등의 동반성장 사업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 한화 S&C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열린 SW동반성장대회에서 대상인 위원장상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한화그룹은 또 매월 100여 개 협력업체의 CEO를 초청해 조찬 강연회를 열고, 연간 300명 이상의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협력업체 경영 지원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법무, 세무, 노무 등의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역량 강화는 곧 한화의 경쟁력”이라며 “협력업체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가로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상생경영을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공생전략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마련 시 중소기업형 사업 진출을 사전에 막고, 사업 평가 시 공생발전 전략이 제대로 실행됐는지 재확인하는 등 그룹 경영관리 전반에서 공생발전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협력업체에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자금을 지원한 후 사전 약정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에코 한화 웨이’ 운영위원회를 신설해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업체제를 협력사 및 다른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환경 경영 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2014 동반성장 실천계획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협력사 수요 중심의 교육 지원
▲ 상생비즈니스센터 활성화로 협력사 간 기술협력 촉진 및 신규비즈니스 모델 개발
▲ 생산, R&D, 경영관리 등 협력사 수요 중심의 맞춤형 교육 지원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등 해외사업 동반 진출 및 해외사업 역량 강화 지원
▲ 협력사 해외수주 확대를 위한 트랙 레코드 구축 지원


종합심사평
백원선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장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각종 재화나 서비스를 가계와 다른 기업이 소비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이윤을 축적한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의 목적은 달라지고 있다. 독자적인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자회사나 하청회사들과의 상생경영, 동반성장 같은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나 태도만을 고집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존속 또는 성장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상생은 ‘서로 조화를 이뤄 서로를 이롭게 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기업들 간 상호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사조와 맞물려, 기업이 벌이는 상생경영, 동반성장 및 사회적 책임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이 더 이상 기업의 선택사항이 아닌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며 진화하고 있다. 포춘코리아, 서울경제, 성균관대 경영연구소가 동반성장 우수 기업을 선정하는 이유는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출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되새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반성장 기업은 경영 성과가 양호할 때 기부금을 많이 내는 등 단순히 잉여자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면서 사회가 봉착한 중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이를 경영활동의 일부분으로 자각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뽑았나
우수 상생 기업 선정 대상은 지난 1년간 각종 언론을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활동이 소개된 기업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12개 산업군(그룹, 중견그룹, 공기업, 건설, 기계 및 중공업, 전기 및 전자, 정보통신, 자동차, 철강, 유화, 금융, 유통 및 식품) 내 114개 기업(그룹 11개 포함)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동반성장활동과 관련된 각 기업 자료를 분석해 10가지 측정기준에 맞춰 기업을 평가했다. 10가지 측정기준은 ①동반성장협약 체결 및 준수, ②금융 및 자금지원, ③성과공유, ④마케팅 및 판매 지원, ⑤교육지원, ⑥기술협력 및 공동 개발, ⑦납품단가 조정 노력(원가보전 및 현금 결제율 개선 등), ⑧독점적 거래 지양 및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한 진출제한, ⑨지속적·안정적 거래 및 관계 유지, ⑩사회공헌활동 여부 등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연구소가 개별 기업이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를 종합 평가해 총 64개 기업을 최종 우수 상생기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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