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빅뱅 2라운드] 벤처업계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네이버 vs 다음카카오

한국 벤처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 황금세대 3명이 있다. 이들을 빼놓고는 인터넷, 모바일, 나아가 국내 IT시장을 논할 수 없다. 바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다. 1990년대 초반 대학을 졸업한 공학도 출신 이들 3인방은 현재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게임, 검색, 메일 같은 다양한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한국 IT업계를 이끌어왔다.

이 세 사람의 경영스타일은 나름대로 특색을 지니고 있다. 동지에서 라이벌로,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도 그들의 스타일은 고스란히 묻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해진 의장을 ‘혁신적 리더’, 김범수 의장을 ‘직관의 리더’, 이재웅 창업주를 ‘카리스마 리더’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 세 사람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도전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사업을 일으켰고, 국내 IT생태계를 꾸준히 혁신·발전시켜왔다. 그리고 2014년 현재, 이들 세 사람이 다시금 세간의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2위 인터넷 포털서비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룡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의 카카오가 전격 합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합병법인 ‘다음카카오’는 국내외 시장에서 네이버와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자연스레 기업 간 경쟁은 이들 업체를 대표하는 김범수-이재웅과 이해진의 대결 구도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1990년대 치열하게 펼쳐졌던 벤처 1세대 간 경쟁이 20여 년이 지난 2014년에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적에서 동지로 뭉친 다음카카오는 기대만큼 시너지효과를 높여 네이버와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포춘코리아가 벤처 황금시대를 열었던 1세대 3인방의 IT전쟁 2라운드를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 집중 분석했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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