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어스 투 에코’(국내개봉 미정)는 작은 마을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아이들 3명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외계인 영화의 대명사인 ‘ET’의 21세기 버전쯤 된다. 내용 자체는 100% 공상이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외계인과 지구인의 첫 조우가 어떤 모습일지 몇 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외계인은 로봇의 모습일까?
어스 투 에코의 외계인 ‘에코’는 금속 피부에 LED 전구 같은 눈을 가졌다.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연구소의 선임 천문학자인 세스 쇼스탁 박사도 인류가 처음 조우할 외계인은 뼈와 살이 아닌 기계와 비슷한 모습일 확률이 높다고 믿는다. “행성 여행을 할 정도라면 인공지능의 한 형태일 겁니다. 고도로 진화한 생명체에게 인공지능과의 통합 능력은 일반적일 테니까요.”
왜 많은 영화 속 외계인은 적대적일까?
영화 속 외계인은 대개 적대적 침략자로 묘사된다. 혹자는 평화적인 외계인의 존재 자체를 순진한 생각이라 폄하할지도 모르지만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판단은 달랐다. 인류와 무선교신할 정도로 발전한 문명의 생명체라면 호전적 성향을 극복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의 1985년작 소설 ‘콘택트’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호전적 문명은 거의 자멸해요. 그건 그들의 본성이죠.”
UFO는 탐지 불능이다?
우주선이 아무도 모르게 불시착할 수 있을까. 쇼스탁 박사는 영화 ‘스타워즈’의 엔터프라이즈호라면 불가능해도 소형 우주선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물체 탐지능력은 직경 100m가 한계다. 그보다 작으면 놓칠 수 있다. 작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직경 17m의 유성도 사전 탐지되지 않은 채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 다만 부드럽게 착륙하지 못하고 지면과 충돌하면 일종의 지진파가 발생, 과학자들에게 들킬 개연성이 있다.
858회 2014년 7월 한 달간 미국 UFO 신고센터(NUFORC)에 접수된 UFO 목격 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