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시니어타운 성공모델 복지 선진국서도 시찰오죠”

INTERVIEW | 박동현 더 클래식 500 대표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시니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니어타운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더 클래식 500’의 박동현 대표를 만나 시니어 시장의 기회에 대해 물었다.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사진 김태환 circus-studio.net


상위 1%를 겨냥한 럭셔리 시니어타운 ‘더 클래식 500’. 2009년 문을 연 이곳이 오픈 5주년을 맞았다. 5주년은 첫 임대계약이 만료되고 재계약이 이뤄지는 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 다시 말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시기라는 얘기. 지금까지 성적은 좋다고 할 수 있다. 8월 초 현재 전체 380가구 중 65가구가 재계약 시기를 맞았는데, 이 중 61가구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만족도가 95%에 이른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다음은 박동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더 클래식 500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달라.
A: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심형 고급 시니어 타운이다. 서울 강남에 가깝고 쇼핑, 문화시설, 종합병원 등이 인근에 분포되어 있어 지리적 입지가 뛰어나다. 시니어들이 활기찬 노년을 즐길 수 있다. 분양제가 아닌 임대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임대 보증금은 10억 원 가량이고, 매월 관리비로 5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대한민국 1% 소수만 살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임대 계약 만료 시기가 처음으로 왔는데, 재계약률은 어느 정도인가?
더 클래식 500은 2009년 6월 오픈해 4년 만인 지난해 7월 계약 100%를 달성했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4년 8월 기준으로 재계약 만기가 도래한 가구는 380가구 중 65가구다. 이 중 계약이 완료된 가구는 62 가구로 재계약률이 95%에 달한다. 이외에도 현재 입주를 희망한 대기 가구는 18 가구가 있다. 그런데 빠지는 가구가 별로 없다. 돈이 있어도 원하는 조건대로 쉽게 입소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재계약 주체는 누구인가? 시니어인가, 아니면 그들의 자녀인가?
입주자 본인인 경우도 있고, 자녀들인 경우도 있다. 더 클래식 500은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노부모를 직접 모시지 않고 주거시설에 의탁하는 경우, 자녀들은 심리적 부담감을 갖기 쉽다. 하지만 더 클래식 500은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이 같은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였다.

도심형 고급 시니어 타운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선호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더 클래식 500’은 편리한 교통 외에도 백화점, 영화관, 대학교, 대학병원, 유력 상권이 반경 100미터 내에 모두 갖춰져 있다. 의료에서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시니어 레지던스이기도 하다. 시니어들은 도심에서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

더 클래식 500은 커뮤니티 활동을 중요시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해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씩 문화 예술 분야의 저명한 교수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하는 ‘문화 데이’를 열고 있으며, ‘무비데이’, 댄스, 서예, 미술, 영어 강좌, 합창단, 골프, 바둑, 탁구 등 다양한 문화 동호회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1년에 2회씩 입소민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패밀리 파티를 진행하여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시설도 최고급으로 갖추고 있다. 입주자들은 오전에는 도서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즐겨 읽고, 오후에는 영화감상실이나 음악감상실에 들러 문화활동을 즐기고 있다. 이 외에도 더 클래식 500은 건국대 병원과 연계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및 최상의 인테리어와 6성급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운영주체가 일반 사기업이 아닌 건국대학교 학교법인이라는 점도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 운영 주체가 든든해 믿고 입소 했다는 입소민들의 의견도 많이 전해 듣고 있다.

고급 시니어 타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고급 시니어 타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필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현재 더 클래식 500을 이용할 수 있는 이는 1% 부유층에 국한된다. 하지만 우리는 리딩 컴퍼니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시니어 주거 관련 제도와 법규를 현실화하고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에 여러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현재 재가 서비스 개선, 관리비 소득공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니어 타운은 이제 시작단계라 할 수 있다. 아직 제도적으로, 경험적으로 미비한 것이 많다. 법적·제도적 충실성을 높이고 사회적 관심을 진작시키기 위해선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시니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도 50~60대 시니어들이 시장에서 큰 손으로 대우 받고 있지만, 10~20년 후에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니어 주거복지시설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더 클래식 500과 같은 고급형 시설은 물론 일반형 시설도 함께 성장해 시니어들이 경제여건에 맞게 시니어타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더 클래식 500은 벌써 해외에서 시찰을 올 만큼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도 복지선진국인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복지제도는 잘돼 있을지 모르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우리만 못하기때문이 다. 그런 만큼 향후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박 대표는 호텔리어 출신이다. 시니어 주거시설을 운영하는 데 과거 이력이 어떤 도움이 되나?
임대형으로 운영되는 더 클래식 500은 장기 레지던스에 가깝다. 시설과 서비스, 운영방식 모두 호텔이나 레지던스와 유사하다. 그래서 우리는 ‘시니어 타운’이라는 말과 함께 ‘시니어 레지던스’란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더 클래식 500 입주자 대부분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분이다. 법조계, 의료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를 이끌어가던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께 걸맞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클래식 500의 존재 의미다. 호텔신라와 조선호텔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경력이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우리가 운영하는 ‘펜타즈’ 호텔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펜타즈 호텔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왜 그렇다고 보나? 어떤 개선책을 가지고 있나?
외부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는 분들은 다 아신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오픈 3년 차 호텔이 평균 88% 객실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는 좀 더 특성화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주요 타깃을 세 부류로 잡고 있다. 첫째는 한국에 입국한 외국계 기업 임원이다. 호텔 펜타즈는 다른 호텔과 다르게 처음부터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디자인 된 레지던스 공간이기에 집과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고 있다.
둘째는 가족 고객이다. 펜타즈 호텔은 인근에 어린이 대공원, 스타시티, 건국대학교 캠퍼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롯데씨네마 등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호텔 내에 수영장, 스파, 뷔페, 북카페 등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투숙객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셋째로 의료관광 차 입국한 외국인이다. 펜타즈 호텔은 서울 시내에서 대학병원과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시니어 레지던스이기에 호텔 시설 내부에는 곳곳에 응급벨이 설치되어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의료서비스와 호텔서비스가 결합된 최고의 레지던스인 메디던스로 특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아랍 부호 고객들 사이에서 메디던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향후 시니어 주거 시장을 전망한다면?
도심형 고급 시니어 시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부산·대전·인천 등 주요 도시에 더 클래식 500을 확장하는 게 내 꿈이다. 중국에서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이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1인 1자녀 정책의 반작용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니어 시설 역시 매우 부족하다. 중국의 부유층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고급형 시니어 타운으로서 브랜드를 키운다면, 중국 시장에서도 큰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미 중국 푸싱그룹 등에서 우리 시설을 견학한 바 있으며, 일부 사업구상을 협의 중에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