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건설된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어레이(ALMA)’는 우리 은하(사진 속) 관측은 물론 허블우주망원경의 10배에 달하는 고해상도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전파망원경이다. 하지만 ALMA는 아직까지 우리 은하 중심부에 위치한 이온화된 기체에 둘러싸인 초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쉐프 도엘레먼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모두 선명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에가 낀 유리로 바깥의 작은 불빛을 볼 때와도 같지요.”
이에 천문학자들은 전 세계 11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을 만들고 있다. 블랙홀의 바깥경계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벤트 호라이즌은 블랙홀의 중력이 빛과 물질의 탈출을 막는 시공간의 경계선이다. 2015년 ETH 프로젝트에 ALMA가 참여한다면, 지구 대기에 의한 이미지 왜곡을 보정할 수 있을 정도로 EHT의 광학감도가 높아져 궁수자리 A*의 존재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66대
ALMA를 구성하는 전파망원경의 숫자. ALMA는 현존하는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전파망원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