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 본선이 열린 카이스트 KI빌딩 로비. 암 환자를 위한 스마트 가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지훈(성균관대 석사과정) 씨가 자신의 작품을 열심히 설명했다.
“이 가발을 착용하면 심박수 측정 센서와 체온 센서를 통해 면역력 정보를 수집,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그 사실을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암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가발 본연의 기능을 100% 수행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자의 신체나 의복 등에 착용 및 내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을 뜻한다. 최근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용도는 크게 건강관리와 정보·오락 분야로 양분되는데 올해 대회에는 건강관리 제품 6점, 오락·정보 제품이 9점 등 총 15개 작품이 경쟁을 펼쳤다.
출품작 중에는 스마트 가발과 함께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안전을 고려한 스마트 헬멧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아이템은 라이더가 바이저 내측의 스크린을 통해 후방카메라와 휴대폰 화면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헬멧이다.
이밖에 마우스 없이 모션 및 음성인식 기술로 프레젠테이션 페이지 넘김, 확대, 축소 기능이 가능한 ‘PPT 제어 의복’,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용자의 움직임만으로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깔창’ 등도 많은 눈길을 끌었다.
유회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시계, 안경, 의류 등에 IT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컴퓨터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 받고 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경진대회 출품작
1 암환자용 스마트 가발
팀명 : 에이스 (ACE)
소속 : 성균관대학교
작품 : 스마트 위그 앤 와치 (Smart WIg & Watch)
스마트 위그는 암 환자들의 패션과 헬스케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이다. 평소에는 가발에 내장된 센서가 착용자의 체온과 심박수를 측정, 면역력 저하 등 건강상태 관리를 도와준다. 특히 암 환자들은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가발을 착용하면 그런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센서가 낙상사고 여부를 인식,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해당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2 머리에 착용하는 동작인식 마우스
팀명 : 아이에스엘 (ISL)
소속 : 충남대학교
작품 : WYSIWYG
WYSIWYG는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의 일종이다. 머리에 착용하면 음성 또는 손의 움직임만으로 PC나 휴대폰의 화면을 제어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 장치는 영상 처리부, 센서부, 통신부로 구성돼 있는데 영상 처리부에서 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센서부는 그 움직임이 실제 손의 움직임인지 머리의 움직임 때문인지 판별한다. 통신부의 경우 PC와의 연동을 담당한다. 이렇게 연동이 이뤄지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3 헤드업 디스플레이 헬멧
팀명 : 자비스 (JARVIS)
소속 : 영남대학교
작품 : 스마트 헬멧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작은 사이드미러만으로 후방의 도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정확히 알려면 머리를 돌려서 직접 눈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고개를 돌리는 동안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것. 이 점에 주목한 자비스 팀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헬멧 내부에 삽입했다. 때문에 라이더는 전방을 주시한 채 헬멧 바이저의 내측에 시현되는 작은 스크린을 통해 후방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과 연동해 내비게이션이나 문자메시지도 볼 수 있다.
4 초음파 센서 물안경
팀명 : 그로우 (Grow)
소속 : 충남대학교
작품 : UD 글래시스
얼마 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잠수부들의 열악한 구조환경을 접할 수 있었다. 그로우 팀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UD 글래시스(Glasses)’를 고안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일반적인 가시광선이 아닌 초음파를 이용해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빠른 조류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수중이나 매연, 분진이 가득한 사고현장에서도 또렷한 시야로 원활한 구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5 안구 인식 마우스
팀명 : 아이캔두잇 (Eye Can Do It)
소속 : 대구대학교
작품 : 안구인식을 이용한 HCI 시스템
루게릭병이나 패쇄증후군처럼 손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마우스.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제어할 수 있다. 아이캔두잇 팀은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어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이 아이템을 이용하면 세상과의 단절을 끊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컴퓨터를 이용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6 PPT 제어복
팀명 : 칠면조
소속 : 세종대학교
작품 : PT블리
칠면조팀의 PT블리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잡은 프레젠테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NUI 기술 기반의 프레젠테이션 전용 의상이다. 마우스나 리모컨을 이용해 화면을 제어하는 기존 방식 대신 이 옷을 입고 온몸을 이용해 화면을 제어한다면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한층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7 수심 체크 구명조끼
팀명 : 워터탈출넘버원
소속 : 인천대학교
작품 : 수심체크밴드
물놀이에 심취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그럴 염려가 없다. 현재의 수심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착용자 스스로 위험성을 자각하게 만든다. 물 밖의 가족에게도 수심 정보가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착용시키면 부모님의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특히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조끼의 버튼을 누르면 현재 착용자의 정확한 GPS 위치가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8 몸으로 즐기는 레이싱 게임
팀명 : A5
소속 : 부산대학교
작품 : 웨어앤러시 (Wear & Rush)
X박스 360의 키넥트나 닌텐도의 위(wii) 리모컨 같은 동작인식 컨트롤러는 매우 고가다. 좀더 저렴한 컨트롤러는 없을까. A5팀의 웨어앤러시가 바로 그런 컨트롤러다. 센서가 내장된 양말과 손목밴드가 착용자의 손발 위치를 파악해 게임 속 아바타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저런 복잡한 준비동작 없이 양말을 신고, 밴드를 손목에 차기만 하면 온몸을 이용한 생동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9 헬스와 게임을 동시에
팀명 : 코마 (COMA)
소속 : 가톨릭대학교
작품 : 헬스 런(Health Run)
헬스 런은 운동과 게임을 접목한 체감형 헬스기기다. 러닝머신이나 헬스바이크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체감형 게임과 센서를 내장한 스포츠밴드를 연동하는 메커니즘이다. 스포츠밴드의 3축 가속도 센서가 착용자의 움직임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게임 속 캐릭터가 그 동작을 따라한다.
10 몸짱 도우미 바이크
팀명 : 포춘맨 (Fortune MAN)
소속 : 충남대학교
작품 : 쉐이크 바이크 (Shake Bike)
몸짱이 되려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술과 담배, 야식 등 온갖 유혹을 뒤로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만 성공가능한 경지다. 신개념 헬스사이클 ‘셰이크 바이크’를 활용하면 집이나 헬스장에서 몸짱이 되기 위한 고독한 싸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헤어밴드, 장갑, 발찌, 덮개로 구성된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재미와 함께 한층 강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1 착용감 조절 신발
팀명 : 슈 메이커 (Shoe Maker)
소속 : 카이스트
작품 : 슈맥스 (Shoe Max)
사용자의 보행 상황에 맞춰 가장 편안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스마트 신발. 자이로센서, 온·습도 센서를 채용, 기존의 다기능 신발처럼 위치정보와 신발 내부의 온·습도를 측정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게임 업계에서 검증된 업적 보상시스템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적정 수준의 보행 및 운동을 하도록 유도해준다.
12 내비게이션 깔창
팀명 : 발걸음
소속 : 성신여자대학교
작품 : 15도 (15 Degrees)
바쁜 일상을 접고 떠나는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낯선 장소의 목적지까지 길을 찾아가려면 지도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쳐다보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할 때도 있다. 이는 분명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깔창 ‘15도’를 신발 속에 넣고 걸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 GPS와 진동센서가 걸을 때의 진동을 통해 착용자의 위치를 파악, 예정된 경로를 정확히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13 허리 건강 지킴이
팀명 : HIC3
소속 : 성균관대학교
작품 : 라이트 밴드 (Light Band)
라이트 밴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헬스케어 복대라고 할 수 있다. 복대처럼 허리에 착용하면 OLED 조명 패널에서 파장 4㎛ 이상의 원적외선이 방출돼 허리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기존 원적외선 허리 밴드에 비해 훨씬 가볍고 얇아 착용감이 뛰어나다. 또한 충전식 배터리로부터 동력을 제공받으며, 전용 앱으로 각 기능의 제어가 가능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NUI Natural User Inte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