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브루클린 발레단은 전통의 발레 작품 ‘호두까지 인형’을 공연 중이다. 안무가이자 미술감독인 린 파커슨은 이번 공연에서 첨단기술과 발레를 접목하고자 했다. 그래서 뉴욕 소재 해커스페이스 ‘NYC 레지스터’에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네트워크 엔지니어 닉 버미어와 웨어러블 기기 전문가 발레복 해킹 올리비아 바르, 컴퓨터 보안전문가 빌리 워드는 발레리나를 위한 ‘LED 튀튀’와 작품 속 신비한 캐릭터인 드로셀마이어가 입을 ‘펙셀(Pexel)’ 셔츠를 개발했다. LED 튀튀는 댄서의 움직임에 따라 LED가 빛나면서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펙셀 셔츠는 댄서의 근육과 동조된 LED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LED 튀튀
튀튀 한 벌당 6개의 LED 스트립이 부착됐다. 초경량 와이어로 LED를 연결한 뒤 원하는 지점에 붙이는 방식으로 발레리나가 체감하는 중량감을 최소화했다.
동작 센서
발레리나의 모든 움직임은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유발한다. 예컨대 발을 들 때마다 골반이 약간 틀어진다. 튀튀의 허리밴드에 부착된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이 정보를 파악, 프로세서로 보낸다.
프로세서
튀튀의 등쪽에 위치한 프로세서가 동작센서가 보낸 데이터에 맞춰 LED의 점멸 속도를 제어한다. 댄서가 크고 빠르게 움직일수록 LED도 빠르게 점멸한다.
펙셀 셔츠
셔츠의 팔과 가슴에 LED가 부착돼 있다. 드로셀마이어를 연기하는 마이크 수프림 필즈의 팔과 가슴 근육 움직임에 맞춰 LED가 점멸한다.
근육 센서
필즈의 가슴 근육에 붙인 가속도계가 근육의 수축을 감지하면 가슴의 LED가 점멸한다. 팔의 LED는 필즈의 손목에 붙인 자이로스코프의 정보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발한다.
섬유
최초의 펙셀 셔츠는 너무 잘 늘어났다. 때문에 착용자가 움직일 때마다 납땜한 LED가 셔츠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2.0 버전에선 다소 뻣뻣한 소재로 전자부품들을 덧댔다. 또한 덕트 테이프로 필즈의 몸통을 고정하는 틀을 제작, 셔츠가 꼭 맞도록 했다.
해커스페이스 (hackerspace) 개인발병가나 화이트 해커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동 작업 공간.
튀튀 (tutu) 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