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 1986년 9월호 표지는 이른바 ‘선진기술폭격기(ATB)’가 장식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구 소련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폭격기, 요즘말로 스텔스 폭격기의 개발이었다. 당시는 미군이 이 폭격기의 외관을 공개하기 전이었던 터라 많은 부분을 상상력에 의존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파퓰러사이언스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거듭한 끝에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항공기의 형상과 소재를 비교적 정확하게 유추해냈다.
그로부터 2년 뒤에 공개된 노스롭 그루먼의 B-2 폭격기와 이 상상도의 모습이 놀라울 만큼 닮아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현재 미군은 B-2를 이을 차세대 자율비행 무인 스텔스기 ‘RQ-180’의 개발을 마치고 시험비행을 통한 기술고도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실전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텔스 기술 발전사
레이더 스텔스
항공기의 동체 형상을 정밀하게 다듬고, 레이더파 흡수 도료를 사용해 적 레이더의 감시망에서 사라질 수 있다. 덕분에 B-2 폭격기는 레이더에서 작은 새처럼 표현된다.
적외선 스텔스
스텔스 항공기의 배기구는 좁고 길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주변의 차가운 공기와 배기가스를 혼합, 빠르게 온도를 낮춰 레이더 탐지를 피한다.
시각 스텔스
제트 배기가스에 화학물질을 혼합, 수증기의 응결을 막는다. 때문에 일반 항공기처럼 비행운(飛行雲)이 형성되지 않는다.
ATB Advanced Technology Bo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