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주년 특별기획Ⅲ] 삼성‘‘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 탐방

삼성이 지원하는 ‘창업가 정신’
18개 아이디어 뱅크가 무럭무럭

2014년 4월 출범한‘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같은 해 9월 삼성과 손잡은 뒤 본격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단순히 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삼성그룹 소속 직원들이 ‘창조경제 혁신센터’에 상주하면서 스타트업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다듬어 준다. 실제 비즈니스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교육하고 해외 진출까지 보살핀다. 삼성그룹은 내년 말 대구 북구에 있던 옛 제일모직터에‘ 대구-삼성 창조경제 단지’를 만들어‘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대구는 글로벌기업 삼성의 창업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젠 이곳이 새로운 창업가들의 성장 터전이자 창조경제의 현장으로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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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찾았다. 현재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로에 위치한 대구무역회관 1층과 1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소속 이경석 부장이 기자를 맞았다. 삼성은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에 창조경제사무국을 신설했다. 현재 삼성은 대구 이외에도 경북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 창조경제사무국에 소속된 직원 18명이 두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이 부장은 먼저 기자를 13층으로 안내했다. 13층엔 C-랩(크리에이티브 랩 Creative-Lab)이 있다.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핵심 시설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광경에 잠시 놀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글로벌 IT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765㎡(230평)에 달하는 널찍한 공간에 일련번호가 새겨진 자그마한 4인 기준 사무실 22개가 있었다. 사무실이지만 벽도, 문도 없었다. 사무실을 구분하는 붉은색 칸막이는 있지만 이마저도 구멍이 뚫려있고 천장에 매달려있어 전체 공간이 하나로 트여있었다.
이경석 부장이 설명한다. “김선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장이 낸 아이디어입니다. C-랩에서 일하는 스타트업들 각 팀이 어느 곳에서든 편하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일할 수 있도록 열린 구조로 만들었어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원색이 발랄한 1인용 소파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자유로움이 물씬 묻어났다.
공간 군데군데엔 콘퍼런스 룸과 멘토링 룸, 북카페가 있었다. 사무공간을 구분 짓는 칸막이와 화이트보드엔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와 벤처캐피털(VC), 각종 벤처 지원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명함은 물론 사업 계획, 아이디어 등을 적은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삼성과 함께하는 창업사관학교
현재 C-랩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모두 18개 팀이다. 대다수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C-랩 첫 기수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C-랩 벤처 창업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됐다. 공모전에 3,719개 팀이 지원했으니 207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사업 분야는 IoT,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웨어러블(착용형)기기, 패션, 스마트카, 게임·영상 등 다양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영유아 신체 모니터링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는 ‘토들즈’도 그중 하나다. 기계현 ‘토들즈’ 대표는 센서가 달린 밴드를 아이의 손목이나 발목에 채워 체온, 심박동 수, 산소포화도 등 결과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나섰다.
기계현 대표는 말한다. “아이가 숨을 못 쉬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부모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려요. 이를 이용하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C-랩에서 만난 또 다른 스타트업 ‘크레센트’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팀을 이루고 있었다. ‘크레센트’에서 마케팅 기획을 맡고 있는 은수미 씨는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에요. 수업에 방해 없이 긴급전화나 출결확인 등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죠. 우리는 선생님들이 더 이상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수거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 거예요.” C-랩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팀의 구성원들은 고등학생부터 50대 벤처기업인, 해외 진출을 고려해 합류시킨 외국인 등 다양하다.

C-랩은 자금 지원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와 삼성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발된 팀은 6개월 과정으로 C-랩에 상주하면서 창업 준비금을 지원받는다. 초기에 받는 창업 준비금은 팀당 2,000만 원. 이를 위해 삼성과 대구시는 각기 100억원씩을 출자해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진행 여하에 따라 최대 5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팀에게 5억 원씩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6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다듬고 기획안을 제출한 뒤 시제품까지 만들어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삼성의 성공 노하우 전수
현재 C-랩에선 삼성전자에서 파견 나온 이경석, 임종태 부장이 상주하며 담임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업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혁신센터 근무를 자원한 사람들이다. 이경석 부장은 혁신센터에 오기 전까진 삼성이 연구 개발한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업무를 해왔다. 그는 이런 경험을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풀어놓고 있다.
이경석 부장은 말한다. “임종태 부장과 저, 모두 주민등록을 대구시로 옮겼어요. 어차피 일해야 하는데 대구사람처럼 행동하자고 의기투합했죠. 지금은 주말에만 집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입주업체들이 시제품을 제작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데까지 삼성이 지닌 사업 노하우와 영업망,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밀착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C-랩에 둥지를 틀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기계현 ‘토들즈’ 대표는 말한다. “언제든 담임 멘토와 상담 할 수 있어요. 사실 저는 IT분야에 문외한이라 기술적인 문제는 모르거든요.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까 담임멘토가 바로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을 C-랩으로 불러서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일대일 과외인 셈이었죠.”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올해 1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 동안 합숙으로 18개 팀 대표와 직원들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 모아 CCEI(Center for Creative Economy and Innovation) 캠프를 진행했다. 이는 삼성전자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피트 인 캠프(Pit-in Camp)’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캠프는 하루 종일 사업계획서를 쓰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제품을 개발하는 집중적인 창업교육 과정으로 진행됐다.
C-랩 스타트업팀이 창업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담을 듣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보강하는 기회가 됐다. ‘크레센트’ 은수미 씨는 말한다. “저희 팀은 모두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서 실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CCEI 캠프를 통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실제 사업을 이끌어가는 과정에 대한 교육을 꼼꼼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매주 목요일엔 국내외 정상급 전문가와 외부 강사를 초빙한 전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업화 전략부터 기술적 문제, 신상품 개발, 특허 등 법률문제, 공동 마케팅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 혁신센터의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의 해외 영업망과 마케팅 조직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장이 말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삼성이 가진 창의 혁신 실현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에 전파하겠다는 겁니다. 삼성의 성공 DNA를 전파해 창업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끔 뒷받침해주는 게 목표죠.”

지속 가능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삼성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스타트업들이 6개월 정규 과정을 마치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벤처 캐피털과 연계해주기로 했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회계·법무법인을 통해 인수합병, 지적 재산권 관련 전문 컨설팅 등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매달 ‘삼성 벤처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해 벤처전문 투자사들에게 발표를 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열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벤처투자는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2월까지 총 4번의 파트너스 데이가 열렸다. 이를 통해 투자사로부터 45억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또한 지역 선순환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C-랩에 입주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에게도 ‘삼성 벤처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삼성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C-랩에 실리콘밸리식 투자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C-랩의 지원으로 창업한 벤처기업 지분 4~8%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확보한 뒤 나중에 그 기업이 상장하면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재투자 재원으로 쓸 방침이다. 정부 예산이나 삼성의 지원에만 의존해선 자생력이 없다고 보고 독자적인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창조경제센터의 이 같은 노력은 벌써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8개 팀 중 하나인 ‘에티쉬’는 변기 냄새를 없애는 장치 아이디어로 국내 비데업체 3곳과 연계해 상품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C-랩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삼성 벤처 파트너스 데이’에 참가했던 한 젊은 창업자는 착탈식 부츠를 만들어 제일모직 삼청동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판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앞으로 C-랩 선발 운영 방침을 조금씩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경석 부장은 말한다. “1기는 공모전을 통해 뽑았지만 2기부터는 추천 방식도 포함될 겁니다. 글로벌 마인드도 강화해 해외 스타트업도 포함시킬 생각이에요.”

옛 제일모직 터가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문을 연 이후 창조경제 구현과 확산을 선도하는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타 지역 창조경제 혁신센터장과 대기업 관계자, 지방 자치단체 공무원 등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앞으로 규모가 커진다. 현재 삼성그룹은 옛 제일모직 공장 터에 4만 1,930㎡(약 1만 3,000평) 규모에 달하는 ‘삼성-대구 창조경제 단지’를 만들고 있다. 내년 말 완공할 예정으로, 삼성은 이 사업에 900억 원을 투자한다. 대구시와 삼성그룹은 이곳을 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대구의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와 대규모 연구단지, 예술창작센터 등 크고 작은 19개 건물이 들어선다. 지금 대구무역회관에 자리 잡고 있는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도 덩치를 키워 그곳으로 이사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창조경제 단지를 조성하면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집무실을 재현한다. 삼성의 탄생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창업 기념관도 만들 계획이다.

옛 제일모직 공장 터에서 ‘삼성-대구 창조경제 단지’의 첫 삽을 뜬 지난 2월 10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의 창업 정신이 살아있는 이곳이 새로운 창업가들의 성장을 돕고,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호암 이병철 회장이 제일모직을 설립한 게 1954년 9월 15일이다. 60여 년 전 제일모직을 설립했던 자리에 삼성은 다시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삼성의 창업지에서 ‘제2의 삼성’을 키운다는 상징성도 있다. 올해는 호암 탄생 105주년이다. 호암이 걸어온 역사는 대한민국 산업근대화 역사와 맞닿아 있다. 호암은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1만 원을 종잣돈 삼아 26세이던 1936년 마산에서 정미소를 열어 첫 사업을 시작했다.

호암은 그곳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꿈을 키웠다. 나라가 강해지려면 국민의 살림살이가 풍요로워져야 한다는 것이 호암의 생각이었다. 1938년엔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열고 청과물, 건어물, 국수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6.25가 한창이던 1951년 1월에는 피난수도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설립하고 국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해 굶주리던 국민의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다.
1953년 8월엔 제일제당을 설립해 국산 설탕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1954년 9월에는 제일모직 공장을 대구에 건설해 섬유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68년, 그는 우리 경제의 주축이 된 삼성전자를 설립했다. 그리고 1984년 완공한 기흥 반도체 공장은 30년 동안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1960~1970년대 급격한 산업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정책에 호암 같은 1세대 창업가들의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산업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 일찌감치 창업을 택했던 20대 기업가들의 도전이 한국을 세계 무역 1조 달러,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5위 경제 강국을 이뤄내는 데 기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청년창업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과거 1세대들은 당시로 따지면 혁신형 기업가로 분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형 기업가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대기업 중심의 성장 동력은 고갈되고 있다. 이제 2만 달러 시대를 지나 4만 달러 시대 진입을 위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다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이란 ‘보유자원에 제한 없이 새로운 기회·가치를 포착하고 창출하는 사고와 행동양식’을 의미한다. 이제는 도전과 열정, 창의와 혁신, 사회적 책임까지기업가정신에 포함되고 있다. 그동안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혁신 경제로 가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고, 이것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작은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다.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세대에 희망이 있어야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

빠른 추격자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지만, 앞으로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네이버,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처럼 현재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들도 과거에는 벤처였다. ‘창조경제’의 기치 아래 기업과 정부가 모두 연계하고 있는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그래서 중요하다.

삼성, 3개 펀드에 300억 원 지원
경북에도 창조경제 꿈이 영근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이름값에 걸맞게 대구와 경북 두 곳에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과 12월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와 경북 창조경제 혁신센터(구미시)에 잇달아 합류했다. 삼성은 두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창의적인 지역 인재와 창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하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구미시에 들어선 경북 혁신센터는 지역 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전환, 전통문화 및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이 혁신센터의 가장 큰 목표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에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의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 펀드’, 우수 중소·중견 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벤처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C 펀드’에 각각 100억 원씩을 지원한다.
삼성은 또 경북 혁신센터 717㎡ 공간에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을 마련했다. 팩토리랩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해 제조의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 기능과 제조 인력 교육, 컨설팅 기능 등을 담당하게 된다. 퓨처랩은 경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중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 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SW,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 기술 등 5가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컬처랩은 전통문화와 농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해 전시한다.

삼성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올해 경북지역에 100개, 2017년까지 총 400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육성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생산관리 시스템, 사물인터넷 기반 생산 공정 자동화, 지능형 초정밀가공, 공정 시뮬레이션 기법 등 첨단 제조 기술 노하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휴대폰 기구물 사출과 메탈 가공 업체인 인탑스와 메탈 가공 전문 업체인 KT-Tech를 ‘스마트 팩토리’ 육성시범업체로 선정해, 3월 말 완료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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