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얘, 우리 저기서 애니팡 한 판 하고 가자."
2012년 10월 5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 앞. 딸과 함께 시내에 나온 엄마가 딸의 손을 잡고 게임장으로 들어섰다. 예전, 아니 지금도 오락실과 게임방은 부모들의 경계대상인데, 엄마가 먼저 딸을 데리고 게임장을 찾다니!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애니팡. 혹자는 이 게임을 두고 "게임이 소통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출시 4년 차를 맞은 이 게임은 지금도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전성기엔 하루 1,000만 명이 접속해 게임을 즐겼다. 2012년 가입자 수는 2,000만 명. 당시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3,000만 대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최소한 2명은 이 게임에 접속했다는 얘기가 된다.
바로 이 애니팡 개발사가 선데이토즈다. 일요일마다 유료 모임 공간 토즈에 모여 창업을 준비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법인설립일은 2009년 1월. 법인설립 전 창업 준비기간까지 합쳐 6년 만에 대단한 성공신화를 쓰며 창업자 3명 모두가 '40세 이하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 40인(40 under 40)'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선데이토즈의 분당 본사에선 지금 새로운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월 2014년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1,440억 원, 영업이익 609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0%, 252% 상승했다. 앳된 얼굴의 이정웅 대표는 "걸핏하면 퀘스천 마크(물음표)를 붙이던 시장에 이 실적으로 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상장 후 나온 '애니팡 이후 선데이토즈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인 듯했다. 이정웅 대표는 말한다. "게임회사는 영화로 치면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드라마를 만다는 곳입니다. 블록버스터는 개봉 후 일주일 성적이 성공의 기준인 관람객 수 1,000만을 결정짓죠. 우린 게임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게임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점이 선데이토즈 견조한 실적의 배경이예요."
'애니팡'은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모바일 게임의 부흥을 주도했고,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로 3,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그러나 '애니팡2'나 '사천성'은 전작과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초반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성장해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애니팡2는 1,200만, 사천성은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니팡2의 매출 기여도가 애니팡보다 훨씬 높다"면서 "애니팡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외형을 키웠다면, 애니팡2는 실제 거래를 가시화시키면서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때 임현수 이시가 "사천성은 지금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거들고 나섰다. 임 이사는 현재 선데이토즈의 CTO(Chief Technology Office · 최고기술경영자)를 맡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정웅 대표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정웅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데이토즈를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이제 1,000억 매출을 돌파한 모바일 게임 회사가 세계 최대 콘텐츠 미디어 기업을 목표로 한다니 조금은 황당하기도 해서 되물었다. 이 대표는 "디즈니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잘해보겠다는 뜻"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가 덧붙였다. “애니팡은 모바일 게임이지만 이제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모바일 밖으로 캐릭터를 꺼내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요."
선데이토즈는 최근 게임회사의 매출 다각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애니팡 캐릭터를 인형, 문구 등으로 제작해 팔고 있다. 이 대표는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애니팡 캐릭터 인형은 출시 한 달 만에 2만 개가 판매됐다. 기자는 “캐릭터가 모바일 화면 밖으로 나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장기적으로도 비즈니스가 잘될까요?”라고 짓궂게 물었다. 이정웅 대표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애니팡2까지 인기를 끄는데다가 게임을 하면서 자주 봐서 그런지 애니팡 캐릭터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아요. 마이너 영역이었지만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는 키덜트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최근엔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도 준비하고 있어요."
애니팡 이야기가 나오자 옆에 있던 임현수 이사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직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말한다. "애니팡2 매출이 애니팡보다 4배나 많습니다. (인기작도 매출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그건 J커브 같은 겁니다(J커브는 원래 환율 변동과 무역수지의 관계를 나타낸 무역용어이지만, 최근엔 스타트업 사이에서 비즈니스 모델 출시 이후 잠잠하거나 침체를 겪다가 폭발적으로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천성도 마찬가지죠. 애니팡의 후광에 가려져 있어 조금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자는 또 한 가지 도발적인 질문을 했다. "모바일 게임이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불통의 도구'라는 지적도 많은데요. 이런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대표는 잠시 천장을 바라본 후 답했다. "게임에 대한 논란은 모바일 게임 이전부터 있었어요. 진중권 교수는 일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포르노가 있다고 해서 영화를 나쁘다고 말하진 않는다'고요."
그는 진 교수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정웅 대표는 지난해 6월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게임인연대 등이 공동 주최한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 토론회에서 진중권 교수와 함께 패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날 진중권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게임은 혼합장르다. 게임은 머지않아 오락과 스포츠의 면면을 모두 지닌 새 예술 장르로 여겨질 것이다. 게임은 이제 다른 장르에 영감을 주는 예술로서 정착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이정웅 대표는 '아바타'나 '툼레이더' 같은 게임이 영화로 제작되거나, 영화에 게임요소가 들어가고 있는 현상을 사례로 소개했다.
임현수 이사가 그때 끼어들었다. “애니팡은 부모님도 하시는 게임이잖아요. 서먹하던 가족 간 소통의 다리 구실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우리는 모바일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를 가족단위로 여는 방안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사회적 책임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때 잠자코 있던 박찬석 이사가 입을 열었다. 기자는 얼른 시계를 봤다. 인터뷰 시작 20분 만이었다.
앞서 이정웅 대표는 박 이사가 맡은 고객 관리 업무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선데이토즈의 비즈니스라고 소개한 바 있었다. 박 이사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 사장이 대표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모바일 게임 '캔디팡'으로 유명한 위메이드 대표 출신이다. 그는 2013년 11월 게임업계 사람들을 지원하고 문화산업의 한 영역으로서 게임산업의 긍정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재단을 설립했다. 이정웅 대표도 현재 게임인재단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박 이사의 말은 게임인재단과 같은 자발적 모임을 통해 업계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 것이었다. 그는 “최근엔 선생님과 학생이 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며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이정웅 대표가 말을 이었다. “저희는 게임이 좋아서 게임 회사를 창업했고 또 그걸 즐기고 있어요. 다른 데 보지 않고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겁니다.”
앞서 이정웅 대표는 박 이사가 맡은 고객 관리 업무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선데이토즈의 비즈니스라고 소개한 바 있었다. 박 이사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 사장이 대표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모바일 게임 '캔디팡'으로 유명한 위메이드 대표 출신이다. 그는 2013년 11월 게임업계 사람들을 지원하고 문화산업의 한 영역으로서 게임산업의 긍정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재단을 설립했다. 이정웅 대표도 현재 게임인재단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박 이사의 말은 게임인재단과 같은 자발적 모임을 통해 업계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 것이었다. 그는 “최근엔 선생님과 학생이 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며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이정웅 대표가 말을 이었다. “저희는 게임이 좋아서 게임 회사를 창업했고 또 그걸 즐기고 있어요. 다른 데 보지 않고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겁니다.”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선데이토즈는 NHN을 다니던 이정웅 대표가 당시 친구였던 박찬석 이사, 임현수 이사와 공동 창업한 회사다. 기자는 3인에게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창업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물었다. 박찬석 이사가 먼저 답했다. “선데이토즈는 미국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에 창업했어요. 당시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창업을 극구 말렸었죠. 지금은 그때보다 환경이나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대기업 선호현상도 꺾이고 있잖아요."
임현수 이사가 바통을 이었다. "“투자환경도 좋아졌어요. 지금은 엔젤투자나 벤처캐피털 같은 환경이 좋아져서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기획만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받을 수 있죠. 무엇보다 제가 가장 주목하는 점은 스타트업으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 게임 인재
임현수 이사가 바통을 이었다. "“투자환경도 좋아졌어요. 지금은 엔젤투자나 벤처캐피털 같은 환경이 좋아져서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기획만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받을 수 있죠. 무엇보다 제가 가장 주목하는 점은 스타트업으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 게임 인재
들이 머지않아 포춘코리아의 기획시리즈 ‘40 UNDER 40'를 가득 채우지 않을까요?" 이정웅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돈, 사람, 시간이 필요할 텐데 일단 돈과 사람이 많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임 이사의 말에 공감했다.
최근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한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어 스타트업 다양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한 언론사가 창업 분야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77.3%, 영상 · 콘텐츠가 17.3%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이정웅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왜 창업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잘되는 분야가 아니라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해요. 그래야 스타트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3년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임현수 이사 역시 "아직 한국 스타트업계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창업이 몰리는 단계이지만 조금 지나면 전 산업분야로 흩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성공한 창업자들의 스토리엔 수많은 실패가 가려져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현수 이사 역시 "아직 한국 스타트업계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창업이 몰리는 단계이지만 조금 지나면 전 산업분야로 흩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성공한 창업자들의 스토리엔 수많은 실패가 가려져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3년 11월 상장한 선데이토즈는 창업자들이 의무보호예수기간(대주주가 과도한 물량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막아 놓는 제도)이 끝나면 지분을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아왔다. 기자는 곰플레이어 창업주 배인식 의장의 예를 들어 이정웅 대표에 질문했다. 배 의장은 "기업은 창업주의 그릇을 넘기 힘들다. 그러니 난 물러나겠다"고 말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정웅 대표는 이에 이렇게 대답했다. "주식을 매각할 생각도, 다른 분야로 갈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기업도 창업주도 함께 성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 확장도 신중히 할 생각입니다. 업종 간 DNA가 다른데 무조건 시너지를 기대하는 건 무리거든요. 선데이토즈 고유의 DNA가 유지되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정웅 대표는 이에 이렇게 대답했다. "주식을 매각할 생각도, 다른 분야로 갈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기업도 창업주도 함께 성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 확장도 신중히 할 생각입니다. 업종 간 DNA가 다른데 무조건 시너지를 기대하는 건 무리거든요. 선데이토즈 고유의 DNA가 유지되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모든 기업이 바라는 바다. 선데이토즈에게 비책이라도 있는 걸까? 이정웅 대표는 ‘비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명을 이어갔다. “비전은 모든 것을 묶어줍니다. 기업에 필요한 창조성, 질서, 열정 그 모든 것을 비전 안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비전을 통해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요?” ‘자랑스러운 기업’이란 말에 기자의 머릿속에 존경받는 기업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포춘이 매년 업계 전문가들과 설문조사를 통해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발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정웅 대표와 두 명의 이사는 “그 리스트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관심을 보였다.
세 사람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을까? 임현수 이사는 거의 매일 만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석 이사는 세 공동창업자의 사이가 좋은 데에는 숫자 3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멤버를 홀수로 정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멤버끼리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거든요. 창업자이기 전에 친구라는 점도 우리에겐 중요합니다."
이들은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2009년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험난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40세 이하 차세대 경영 리더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년간 세 사람은 100여 명의 직원을 친구로 만들고, 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직장을 만들겠다던 다짐을 조금씩 실천에 옮겨왔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이정웅 대표가 아쉬운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국은 지금 스타트업 붐을 지나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어요. 그래도 도전적인 벤처 사업가 중에서 분명 한국 경제를 책임질 ‘40 UNDER 40’의 주인공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이들은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2009년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험난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40세 이하 차세대 경영 리더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년간 세 사람은 100여 명의 직원을 친구로 만들고, 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직장을 만들겠다던 다짐을 조금씩 실천에 옮겨왔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이정웅 대표가 아쉬운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국은 지금 스타트업 붐을 지나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어요. 그래도 도전적인 벤처 사업가 중에서 분명 한국 경제를 책임질 ‘40 UNDER 40’의 주인공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데일리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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