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미래의 사무 공간 2.0

THE FUTURE OF WORK OFFICE SPACE 2.0

상업 부동산 벤처기업 위워크 WeWork는 사무실에 공유 경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By Jen Wieczner



위워크 사무실에 들어서면 고급 호텔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공용 공간에는 감미로운 인디 음악이 흐른다. 젊은 직원들은 소파, 빈백 bean bag 의자 *역주: 커다란 부대 같은 천 안에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채워 의자처럼 쓴다, 쿠션으로 뒤덮인 나무 의자 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하며 커피나 레몬워터를 마신다. 기분에 따라 와플을 브런치로 먹기도 하고, 회의실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분위기는 안락하지만 위워크의 공동 작업공간은 엄연한 사무실이다. 다른 회사들이 위워크의 가구와 사무공간을 각각 빌리고 와이파이, 복사기, 정수기 같은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 위워크는 직장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두 청년이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기업가 정신을 살리면서도 기존체제를 타파하는 일종의 '이상향'을 꿈꿨다. 어떻게 하면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대형 사옥을 짓지 않고도 구글 본사인 구글플렉스 Googleplex 수준의 사무실과 복지혜택(비디오 게임기부터 건강보험 할인까지)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창업했다.

위워크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애덤 뉴먼 Adam Neumann은 "최근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일 하기 즐거운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워크는 갈수록 독립성을 추구하는 오늘날 인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 이후 공동 사무실을 미국과 해외 27개 지역으로 확장했다. 회사 규모도 50억 달러 가량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에 그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들도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머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위워크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워크는 회원권의 20%만 대기업에 할당하고 있다. CEO 뉴먼은 "전부 다 받아주면 위워크도 일반 미국 기업과 같은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며 "위워크는 대기업에 부족한 조직 문화와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위워크 직원들은 본사와 뉴욕 시내 4개의 위워크 사무실을 순회하며 근무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직원들은 '혁신적인 생태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위워크는 미국 기업 중 최초로 '공동 업무'라는 개념을 구체화해 공동 업무공간을 사업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위워크 사무실은 업무 공간인 동시에 사교의 장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례로 회원사 전용 앱 공지를 통해 사무실 내 해피 아워 등 행사를 일주일에 몇 차례 열고 있다. 또 직원들이 탕비실이나 회의실로 가는 길에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사무실 구조도 적절히 배치했다.

위워크 회원권은 1인당 한 달에 400~650달러다.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원가 절감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조금 비싼 가격일 수도 있다. 다른 곳에 있는 비슷한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는 것과 비교해도 비싸다. 하지만 위워크는 가구와 청소비용 외에도 회원사들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단언하고 있다(어떤 회사가 층마다 맥주 기계를 놓을 수 있겠는가).

실리콘밸리 뱅크 Slicon Valley Bank는 최근 다른 벤처 기업가들과 더 유연한 관계를 맺기 위해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위워크로 회사를 옮겼다.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크 갤러거 Mark Gallaher는 이에 대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 분위기 자체를 바꾸고 싶어 이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가 전하는 비밀]
"하얏트 호텔의 인재관은 자신만의 가치를 드러낼 줄 알고 최고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줄 알고 회사에 혁신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 크리스티 자이델 하얏트호텔[78위] 인재채용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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