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의 바이오닉 부츠

Prototypes

발명가 카호헤 시모어는 지난 25년 동안 한결같이 동물처럼 빠른 속도와 강력한 도약력을 소망했다. "12살 때 캥거루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던 중 아나운서가 그러더군요. 캥거루는 아킬레스건을 스프링처럼 이용해 효율적으로 뛰어다닌다고 말이에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캥거루가 점프하는 방식을 모방한 기기를 개발해서 사람이 착용하면 어떨까하는 거였죠."

이후 그는 캥거루보다는 타조가 인간과 더 비슷한 걸음걸이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타조를 모델로 점핑 부츠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17세에 이르러 낡은 롤러블레이드와 스틸 튜브, 번지점프용 코드 등을 사용해 첫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0차례에 걸쳐 디자인과 성능을 개량했다.

이렇게 탄생한 시모어의 '바이오닉 부츠'를 신으면 시속 40㎞의 속도로 내달릴 수 있다. "달릴 때면 마치 슈퍼맨이 된 기분이 듭니다."

현재 그는 부츠의 속도를 시속 65㎞로 증진시키기 위해 추가 개량에 돌입한 상태다. 탄력이 우수한 부츠의 바닥에 전기 액추에이터를 장착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품이 나올 때까지 또 다시 수백 번의 시제품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1998년
시모어가 철망과 유리섬유로 3번째 시제품을 개발했다. 아킬레스건은 강철 파이프와 번지점프용 코드 스프링을 택했다. 이 부츠를 신으면 25~30㎝까지 점프할 수 있었으며, 달리기 속도는 시속 24㎞였다.

2010년
탄소섬유 소재의 부품을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함으로써 시제품의 중량을 4.5㎏에서 2.7㎏로 경량화했다. 스프링도 카라비너(carabiner)에 고무줄을 감아 사용하던 것을 작살총에 쓰이는 굵은 고무 튜브로 바꿨다.

2012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던 부츠를 탄소섬유 외피로 교체했다. 또한 부츠가 다리에 잘 고정되도록 기존의 벨크로를 제거하고 걸쇠를 장착했다. 이 걸쇠는 추후 나일론 띠로 보강한 벨크로로 다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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