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비트 차지 HR

나만의 24시간 건강관리 매니저

핏비트의 '차지 HR(Charge HR)'은 착용자의 심박수와 활동량, 운동량, 수면효율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주는 스마트 밴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기존의 스마트밴드가 운동량 측정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 제품은 건강을 관리해준다.



디지털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작은 IT 기기 하나로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을 해치울 수 있다. 특히 스마트 밴드는 운동이나 건강에 관련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과 연동되는 스마트 시계들이 속속 출시되고는 있지만 덩치가 제법 커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이나 잠을 잘 때는 착용하기가 버겁다. 반면 스마트 밴드는 몸집이 작고 날렵한데다 가볍기까지 해 비교우위를 점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차지 HR'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 세계 스마트 밴드 시장을 선도하는 핏비트의 제품답게 마치 팔찌처럼 팔목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특히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심박수와 운동량 측정, 자동 수면기록, 활동 모니터링, 통화알림 등 팔방미인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팔목 위의 건강 지킴이

심박수는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지속적인 칼로리가 소모된다. 이 제품은 핏비트 만의 '퓨어펄스(PurePulse)' 기술을 채용, 별도의 스트랩 없이도 손목에 착용하면 심박수가 실시간 측정된다. 밴드 뒷면에 깜빡이는 센서가 바로 심박 측정기며, 스마트폰 앱에 데이터를 기록해 변동 추이를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심박수를 지방 연소, 심장 강화, 최대 등으로 구분해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의 운동 목적에 맞춰서 심박수를 유지하기에 좋다.

제품을 착용한 채 조금씩 다른 속도로 달리기를 해봤는데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 측정된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무선 전송할 수 있어 관리도 쉬웠다.

수면 품질 모니터링의 경우 차지 HR을 착용하고 그냥 잠을 청하면 된다. 알아서 수면모드로 전환돼 수면시간과 뒤척인 횟수, 깨어난 시간 등이 자동 기록된다. 며칠 착용해보니 정확도는 뛰어났다. 충분히 잠을 잤지만 피곤함이 몰려와 전용 앱을 확인해보니 그 이유가 확실히 나타났다. 6시간의 수면 중 25번이나 뒤척인 것으로 기록돼 있었던 것이다. 이틀 뒤에는 업무 때문에 3시간 밖에 수면을 못 취했지만 유난히 개운했다. 그날의 뒤척임 횟수는 단 3번에 불과했다.

이외에 걸음걸이,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피트니스 모니터링 기기의 기본 기능들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차지 HR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어느 때보다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착용감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잘 때조차 팔목에 착용하고 있는 기가인지라 착용감은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일반 시계처럼 딱 맞게 착용해야 하는데, 밴드에 약간의 신축성이 있어서 팔목에 압박감은 전해지지 않는다. 달리기를 하거나 사이클을 탈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덧붙여 가볍고도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축구나 농구 등 격한 운동 중에 타인을 다치게 할 염려가 적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다.

수면 시에도 착용에 따른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첫 날만 조금 어색했을 뿐 둘째 날부터는 차지 HR을 착용하고 있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차지 HR은 또 간단한 생활방수 기능도 갖췄다. 때문에 비를 맞거나 땀을 흘려도, 샤워를 해도 고장 나지 않는다. 더러워졌다면 물로 닦을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스마트 시계와 마찬가지로 착용한 상태에서 수영장 또는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실수로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고장 날 개연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차지 HR로 전화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놓으면 전화가 올 때 진동으로 알려줘 가방에 휴대폰을 넣어두고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할 때 요긴했다.

배터리 수명의 경우 놀랄 정도로 길었다. 제조사는 '최대' 5일이라 밝혔지만 웬일인지 6일 동안 방전되지 않았다.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3~4일은 거뜬해 보인다. 배터리가 방전된 후 완충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였다.

굳이 흠을 잡자면 측면의 모드전환 버튼이 너무 작고 바깥쪽에 붙어 있어 편하게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 후속 모델은 버튼의 크기를 키우거나 위치를 본체 중앙으로 옮겨서 배치하면 좋을 듯 하다.


[SPEC]
크기: 폭 2.11㎝
센서: 광학 심박수 모니터, 3축 가속 센서, 고도 센서, 진동 모터
디스플레이: OLED
색상: 블랙/퍼플/블루/오렌지
배터리 수명: 최대 5일
가격: 19만9,000원
구입: fitbit.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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