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은 건강의 적이다. 특히나 육류 위주의 식사 를 지속하면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한 때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애트킨스 다이어트’만 해도 그렇다. 미국 심장학회(AHA)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고, 고단백의 육식만 섭취하는 이 다이어트법이 영양불균형과 비타민 및 미네랄 결핍, 심장·신장·간·뼈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통념과 달리 육식 편식이 심하면서도 건강상 별 문제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에스키모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뉴잇이다. 실제로 이들은 물개와 순록, 고래, 바다표범, 물고기 등을 주식으로 삼을 뿐 채소 같은 식물성 섬유는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웬만한 현대인들보다 건강하게 천수를 누린다.
캐나다 맥길대학 산하 토착민 영양·환경센터(CINE)의 해리어트 쿤라인 박사는 정통 이뉴잇의 경우 동물의 모든 부위를 먹으며, 날것으로 먹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 한다. “생고기는 열에 의한 비타민C의 파괴가 없어 괴혈병 예방이 가능한 수준의 비타민C 섭취가 가능합니다. 또 동물의 피부와 발굽, 뼈에 함유된 섬유질 덕분에 섬유소 부족도 막을 수 있습니다.”
덧붙여 순록이나 사슴의 위(胃) 속 내용물을 먹는 식습관도 이뉴잇의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을 준다. “초식동물의 위에는 소화된 이끼나 풀이 들어 있기 마련이죠. 이를 먹으면 채소를 먹는 것과 동 등한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