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주협력 한 단계 강화하자”

선친이어 50년만에 나사 우주센터 방문…삼성전자 패널로 우주인 메시지 청취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 나사 우주센터 방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센터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위성로봇시험실에서 친한파 인사로 암투병 중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말씀을 많이 들었다”면서 인사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센터가 메릴랜드주에 위치해 (주지사를 대신해) 제가 대통령을 환영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씨로부터 “박 대통령님의 나사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지난 3월부터 1년 체류를 계획으로 ISS에서 무중력 생활을 하고 있는 켈리씨의 이 메시지는 미리 녹화된 것으로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55인치 울트라HD 패널을 통해 시청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우주인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할 계획이었으나 ISS와 우주센터간 교신 가능시간이 하루에 30분밖에 되지 않는데다 박 대통령 방문 시간과 맞지 않아 사전 녹화 메시지로 대체됐다.

박 대통령은 이후 벤자민 리드 위성로봇연구사업 부단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위성로봇연구실로 이동, 무인 위성 정비 급유 로봇과 소행성 포획시설 등을 시찰했다. 이어 제어 모니터 앞에 앉아 브라이언 로버츠 연구위원이 보조하는 가운데 위성로봇 조종을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고다드 센터는 미국의 우주 개발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면서 “우주개발의 꿈을 실현시키는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이곳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 양국간 우주 협력을 한단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짧지만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가입국이 됐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바탕으로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달 탐사에 대한 한미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 자원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에 대해 “한미 양국이 우주협력을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New Frontier·뉴프런티어)으로 추진하는 의미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워싱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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