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14포인트(0.92%) 하락한 1만6,924.7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47%) 내린 1,994.2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6포인트(0.29%) 하락한 4,782.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잠시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데다 미 경제가 일부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경기 평가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주요 구성 종목 중 하나인 월마트 폭락으로 주요 지지선인 1만7,000선을 하회했다.
월마트 주가는 10% 급락해 1988년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월마트는 미국내 사업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2017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6~12%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기 전문업체인 보잉도 대형 항공기의 수요에 대한 우려로 4.3%가량 급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베이지북은 “올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12개 지역 가운데 리치몬드, 시카고 등 2개 지역에서 경기 둔화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지난 9월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경제 성장이 지속됐다고 밝힌 데 비해 미국 경기가 다소 나빠진 셈이다. 달러 강세로 미 제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인 0.2%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기록은 당초 0.2% 증가에서 0%로 하향조정됐다.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휘발유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같은 미 경제 지표 부진에 올 10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커졌다.
대형 금융기업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3ㆍ4분기 순이익이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3,2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7센트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33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0.77% 상승했다. 웰스파고도 올 3ㆍ4분기 주당 순익이 1.05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의 1.02달러와 톰슨로이터 집계치 1.04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0.7%가량 내렸다.
유럽 주요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악화 우려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1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74%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전장대비 0.93%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져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46.64달러에 마쳤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