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 비정규직… 연구할 맛 안나는 한국

출연硏 여성 60% '비정규직'… 노벨상 수상자 평균연령 76세
한국, 일반기업처럼 60세 정년…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목소리

과학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달 25개 출연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여성연구원 중 56.9%가 비정규직이다. 이는 남성 비정규직의 비중인 22.8%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부 출연연은 여성 비정규직 비중이 70%가 넘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은 무러 80%가 넘는 인력이 비정규직이었다. 안정된 여건의 연구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도 학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일반 기업의 60세 정년이 지식과 노하우 축적이 중요한 과학기술 분야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역대 과학기술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의 평균 연령은 76.6세"라면서 "하지만 작년에 톰슨로이터에서 첫 한국인 노벨상 후보로 꼽혔던 유룡 IBS단장(카이스트겸임교수)은 올해로 만 60세다. 그런데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61세 정년으로 출연연을 떠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주요 출연연에는 정년 단축, 임금피크제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플래카드가 나붙는 등 연구자들 사이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 추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들이는 이유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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